호박처럼 늙어가기

꼰대가 아닌 어른

by 효문

법륜스님이 했던 말로 기억이 난다. 늙을수록 멋있어지는 것은 '늙은 호박과 늙은 중'뿐이라고. 호박 옆에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싶어 '근사하게 늙어가기'를 화두로 삼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갱년기는 여전히 젊은 나이라고들 한다.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해야 '현대 나이'라고도 한다. 솔직히 반백 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고 충분히 어른이 되어야 하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다고 우기고 있어서 현대사회는 '어른이 없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두둑한 지갑을 내놓지는 못해도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고, 꼬장꼬장한 잔소리 대신 따뜻한 격려를 해주고, '우리 때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우기는 대신 '너희의 세상은 이렇구나' 이해하고 배우고, '나이'를 벼슬로 착각하지 않고 '청춘'의 싱그러움과 도전정신을 존중하고, 대접받고자 하지 않고 대접하고 싶게 만드는 언행을 한다면 꽤 근사하게 늙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늙을수록 달콤해지고 부드러워지고 묵직해지고, 심지어 잘 생겨지는 호박. 나도 늙은 호박처럼 나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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