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정비기간

후반전을 위한 준비

by 효문

새로 출고된 차량은 생생하게 도로를 달리지만, 20만 km쯤 달리고 나면 잔고장이 많아진다. 한 번쯤 점검을 해주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왠지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보여서 나중에 시간 날 때 정비소 가자고 미루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반백년쯤 살고 나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긴다. 버스에 오르는데 무릎이 찌릿하기도 하고, 약을 몇 알이나 먹어야 하는지 복용법이 보이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봐야 한다. "엄마 전화 왔어" 딸리 알려줄 때까지 진동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하고, 돌도 소화시키던 위장은 조금만 과식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윤기 나던 숱 많았던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해지고 빈약해진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다행인 것은 본격적인 노화현상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성 증상'이다.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


평균수명 100세 시대, 갱년기를 지나고 최소한 4, 50년은 더 살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인생 후반전은 결코 축복일 수 없다. 사람이 65세가 넘어가면 18세 이하 청년과 비교했을 때 25배의 의료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각종 몸의 경고를 무시하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고, 그로 인해 자신과 가족이 겪어야 하는 괴로움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갱년기라는 터널을 지나 후반전을 멋지게 살아내려면 몸이 보내오는 신호를 잘 살펴서 적극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 착한 일을 한다고 해서 금방 복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는 저절로 멀어진다. 하루 나쁜 일을 한다고 해서 금방 화를 입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봄뜰의 풀과 같아서 자라는 게 눈이 보이지 않지만 나날이 자라난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닳아지는 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날이 닳고 있다.
- [명심보감] 중에서


명심보감의 이 구절에서 '착한 일을 하는 것'에 '정비하는 것'을 대입하고, '나쁜 일을 하는 것'에 '정비하지 않는 것'을 대입해 보자. 그 결과가 스스로 맞게 될 인생의 후반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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