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은? 성별은? 회의전 문화차이에 따라 통역사가 접수 할 기본 정보
우리는 누군가를 알게 되고 조금 더 친해지면 상대의 나이, 직업, 고향 등을 물어본다. 그러다 나이가 같으면 우리는 쉽게 “친구”라고 말한다.
사실 나이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근데 동갑이면 유난히 우리는 “친구”가 가능한 사이가 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존댓말이 있고 반말이 있고 존댓말에도 존칭 방법이 다양하다.
나이에 따라 적절한 대화를 하기 위한 사전 정보처럼 우리는 나이를 묻는 것이 낯설지가 않다.
한국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내가 나이가 더 많으면 나이가 더 적은 사람을 보살피거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나이가 나보다 어리다는 것은 내가 챙겨야 할 존재이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내가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존재이다.
나이라는 정보는 우리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상당한 중요한 정보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외국인에게도 쉽게 나이를 묻는다.
이러한 한국의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 못하는 외국사람들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무례해 보일 수도 있다.
한번은 한국 고객이 외국인에게 나이를 묻고는 동갑인 것을 알고 아주 기뻐하며“We are friends” 라고 했다.
나이와 상관 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문화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나이가 동갑이라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정말 상대의 나이를 알고 싶다면 간접적으로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언제 학교를 졸업했나요?(When did you graduate?)
언제 이 회사에 입사 했나요? (When did you start working in this company.)
졸업 후 바로 이 회사에 입사 했나요? ( Did you start working right after graduation?)
사실 서로에게 이름을 부르는 서양 문화에서 나이는 굳이 알아야 할 정보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첫해 영국인 연수생 통역을 하느라 지방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 했다. 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서로 친해졌다.
당시 40이 넘은 한 영국인이 당시 24살인 나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 했다.
위로를 해주고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아주 낯선 경험 이었다.
이런 문화적 차이는 우리가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서도 알 수 있다.
영어권 문화에서는 그 사람을 부를 때 나이가 많건 적건 친해지면 그냥 이름을 부른다. 예의를 갖추어야 할 때는 Mr. Mrs. 정도를 앞에 붙일 뿐이지 나이에 상관없이 성이나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중요한 정보이다.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건 동갑이나 나보다 어린 경우이고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단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언니, 오빠, 누나, 형 등)
하지만 일을 하는 직장이라면 나이보다 더 중요한 정보가 있다.
바로 직급이다. 나이를 넘어서는 것이 직함(직위)이다.
나이에 상관 없이 직급이 높으면 그에 적절한 존경어와 적절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있는 양측을 통역하는 나에게 있어서 영어권 고객과 한국의 고객에게서 접수해야 기본 정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프리랜서인 나에게는 충분한 정보가 전달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오는 통역사에게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몇 시간에서 며칠간 잠시 통역을 지원을 하는 나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정보이다.
이럴 경우, 급하게 회의를 참여하였다면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정보가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인의 경우;
최소한 그 사람의 ‘성’과 '직함'만이라도 알아야 한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의 경우;
최소한 ‘성’과 ‘이름’ 가끔은 그 자리에 없지만 언급될 누군가가 있다면 성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인 이건희 회장이 회의에 참석하였다.
이건희 회장은 “당신의 의견에 대해서 동의 할 수 없습니다”고 했다.
영어로 통역 할 때는
Mr. Lee cannot agree on your point. 이렇게 통역하면 된다.
근데 만약 외국인 참석자가 “Mr. Lee cannot agree on your point.”라고 했다면
“이 회장님께서는 그 점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통역한다.
“Mr. Lee는 그 점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통역한다면 무례해 보인다.
즉 Mr. Lee 라고 불리는 사람의 직책을 확인 후 직책을 넣어서 통역해야 한다.
Mr. Kim 이라는 분이 회의실에 안 계시지만 여러 명 존재할 가능 성이 있다면 김부장, 인지 김차장인지 물어보고 이름을 확인해서 그 이름에 맞는 직함을 넣어서 한국어로 통역해야 한다.
아마도 같은 김씨가 많다면 외국인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길동 Kim said he did not agree on that point.
철수 Kim said he did not agree on that point.
영희 Kim said he did not agree on that point.
1번은 “김 부장님은 ~ “으로 통역하고
2번은 “김 대리님은~”으로 통역하고
3번은 “김 차장님은~”으로 통역해야 할 것이다.
그에 맞는 직책을 넣어서 통역 해야 한다. 즉 호명되는 사람들의 직함이나 직책을 확인 해둬야 가능하다.
한국인이 외국인을 칭할 경우에도 대부분 외국인의 직함을 넣어서 이야기 한다.
만약 외국인 James Dean이 manager(과장) 라면
“ James 과장님께서 지난번에 그 점은 동의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한다.
James said,~ 나 Mr. Dean said~이라고 영어로 통역 해야 한다.
직함을 뒤에 넣어서 James manager 라고 영어로 하진 않는다.
만약 회의실에 없는 누군가의 영어 이름이 회의에서 자꾸 언급된다면 그리고 그 이름으로 성별을 예측하기 힘들다면 성별도 확인 해둬야 한다.
예를 들어 “Joe 부장님도 오시나요?” 라고 한국 측에서 묻는다면
영어로 Joe라는 정보로 그냥 Does Joe come to the meeting? 이라고 하겠지만 성별을 모르면 Mr. 인지 Ms. 인지 알 수 없다.
또한 이후에 계속 Joe 를 한국 측에서 언급한다 해도 성별을 모르면 He라고 해야 할지 she 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 계속해서 이름을 언급해야 한다.
만약 그 자리에 없는 외국인 누군가 자꾸 언급된다면 성(family name)과 성별(Mr. Mrs. Ms.)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 하기 위해서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은 명함을 받아 두는 것이다.
참석자 명단을 받아 직책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좋으며 그럴 상황이 안 된다면 최소한 회의 초반에 누군가의 이름이 언급된다면 한국인은 직함을 반드시 확인하고 외국인은 성과 이름을 확인해야 된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한국은 위계 질서가 강한 나라이다. 많은 결정권이 더 높은 사람에게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직함이 가지는 힘은 아주 크다. 그 직함을 갖기 위한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해서 그 자리에 올라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함은 누군가가 가진 권력을 의미하고 파워를 의미한다.
부장 승진한 사실을 모르고 차장님이라고 부르면 상당히 큰 실례를 범한 듯 사죄한다.
이러한 권력의 격차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그 사회의 계급이 견고한 정도의 표현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헤이르트 호프스테더의 문화 차원 이론(cultural dimensions theory)*에서는 문화적 가치관에서는 4가지 차원을 제시하였다. 그 중 권력 격차(power distance; 사회 계급의 견고성)를 살펴 보면 한국의 문화는 이러한 권력의 격차 및 구분이 영어권 보다 높다.
우리는 그래서 가게나 식당에서도 주인이나 종업원을 부를 때, 잘 모르지만 친근하고 높여 불러주기 위해 “사장님, 선생님, 언니” 라고 부른다.
* 헤이르트 호프스테더의 문화 차원 이론(cultural dimensions theory)의 네 가지의 문화적 가치관: 개인주의-집단주의(individualism-collectivism), 불확실성 회피(uncertainty avoidance), 권력 격차(power distance; 사회 계급의 견고성), 남성성-여성성(masculinity-femininity; 과업 지향성-인간 지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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