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막역한 아주 막연한

퇴사일지 5

by Juas

아주 막역한 사이도 아주 막연한 사이도 없게 지낸다. 책상은 언제나 말끔하게 정리하고 컴퓨터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노트가 늘어나는 게 싫어 일기는 아이패드에 쓴다. 손톱은 바짝 깎는다. 옷은 항상 옷장 한 칸을 넘지 않게 둔다. 액세서리는 아무리 작아도 몸이 버겁다. 아주 추운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온 신경이 추위를 막는 데 가 있는 게 차라리 더 좋을거라 생각한다. 삶에 대한 결벽은 자꾸 떠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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