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요일 오후 Mar 16. 2018

쇼핑몰 창업-(13) 블로그 마켓(1인 마켓) 운영하기

아마 필자가 블로그 마켓에 대해 소개하기 이전에도 블로그 마켓이 뜨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공구'나 '블로그마켓'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3만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올 만큼 블로그 마켓은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구매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화된 것에 비해 블로그 마켓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쇼핑몰 형태와 다른 부분이 많아 정보가 많이 쌓이지 않았고, 사업자가 알아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별로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체계적인 정보가 부족해서 헤매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다.

블로그 마켓을 시작하기 위해 어떤 작업들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1. 구독자 만들기
-콘텐츠 공급
블로그나 SNS에 꾸준히 질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면 된다.
향후에 타기팅 할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서 구독자를 만드는 방식이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려면 아무래도 스스로 관심 있거나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다루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벅차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다만 향후에 판매할 상품과 너무 동떨어진 콘텐츠는 안되고 관련 있는 콘텐츠를 채택해야 한다.
의류를 판매할 예정이라면 패션 트렌드나 코디 노하우 같은 것들을 공유하면 되고, 육아용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면 실용적인 육아용품을 소개한다든지 이유식 만들기, 육아 스토리 등을 공유하면 좋다.

하지만 꼭 밀접성이 높은 콘텐츠가 아니어도 된다.
주제가 너무 협소하면 콘텐츠가 쉽게 고갈돼서 꾸준히 하기 힘들다.

의류를 판매하는 사람이 반드시 패션 전문가가 아니어도 소비자에겐 문제 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전체적으로 센스 있는 사람이란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내가 뭘 팔아도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인 콘텐츠를 제공해도 좋다.

사실 이 부분은 (4) 블로그, SNS마케팅의 활용에서 다룬 내용이라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SNS 팔로워 늘리기=인플루언서 되기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플루언서라는 게 사실 대단한 게 아니다.
인플루언서는 SNS에서 영향력 있는 자를 뜻하는데 이 영향력의 근거가 되는 것이 팔로워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영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팔로워 수가 많으면 영향력이 있다고 취급한다.
 
문제는 팔로워 수를 늘리는 작업이 어렵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 행세를 하며 제품 사진을 올려주는 대가로 협찬품을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팔로워를 늘려주는 업체에 돈을 주고 작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 영향력은 미비하다.
이런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 수에 비해 좋아요 수가 턱없이 낮거나 게시글에 비해 팔로워 수가 과도하게 많다.

이런 방식은 사람들도 쉽게 구분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차라리 일상 사진을 예쁘게 꾸며 꾸준히 올리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센스 있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올리거나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방법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팔로워 수를 늘리는 건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너무 조급해하거나 집착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반드시 영향력과 팔로워 수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팔로워 수야 시간이 지나면 늘어날 테고, 꾸준히 좋은 콘텐츠만 올리면 사람들은 관심을 드러내고 신뢰한다.


2. 포스팅 방법=상품 페이지 작업 방법
기존 쇼핑몰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상품 페이지 부분이다.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상품 페이지를 작성할 때 상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의류의 경우 실제 착용감을 알 수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첨부하고, 해당 의류를 입고 외출한 일상 사진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또 화장품의 경우 질감이라든지 사용에 따른 날짜별 변화 같은 것을 보여주자.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을 남기지 않고 다 표현하는 것이다.
굳이 댓글로 문의하지 않아도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는 모두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화장품의 성분도 되도록 다 표기하고 성분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도 덧붙이면 좋다.

자체 제작 상품일 경우 제작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어디서 원료를 구하고 어느 공장에 의뢰를 해서 어떤 식으로 제작이 이루어지고 포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기존 쇼핑몰에서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많이 노출시킬수록 블로그 마켓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원가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공개할 수 있는 건 다 공개하는 것이 좋다.
블로그 마켓의 장점은 이토록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상품페이지에 있다.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다 보여주자.

위와 같은 수고에 비해 덜 신경 써도 되는 것이 이미지 퀄리티다.
물론 이미지 퀄리티도 뛰어나면 좋겠지만 떨어져도 크게 상관없다.
블로그 마켓은 소비자들이 이미지를 보고 사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매출이 높은 블로그 마켓의 이미지 품질은 일반 쇼핑몰에 비하면 절망적인 수준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왜일까?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 때문에 블로그 마켓은 이미지 제작, 촬영 등의 테크닉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은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3.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
일반 쇼핑몰처럼 다양한 상품을 팔아도 되고, 공동구매 형태로 특정 기간에 특정 상품만 판매해도 된다.
다만 너무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일반 쇼핑몰과 다를 바가 없고, 선별된 상품이란 이미지가 부족해서 블로그 마켓의 장점을 누리기 힘들다.

블로그 마켓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유니크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선별된 품목이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기간 한정, 한정 수량 등의 전략을 택하는 것이 낫다.

월 10억~15억 정도 매출이 발생하는 어느 블로그 마켓의 경우 한 달에 1번에서 2번만 판매를 진행하는데, 고객의 집중도가 좋아 무려 방문자의 40%가량이 구매를 한다.

많은 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주 마켓을 진행한다고 해서 반드시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4. 상품 셀렉
블로그 마켓이라고 해서 꼭 자체 제작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사입한 것을 팔더라도 인플루언서의 센스가 돋보이는 상품이라면 소비자는 구매한다.
차라리 기성품을 팔아보는 것이 창업자의 센스가 시장에서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그러다 마켓이 어느 정도 안정돼서 자체 제작을 시작하고 싶다면 공장과 컨택하면 된다.
보통 100장 단위로 제작을 하는 업체들은 제작 단가가 싼 중국 공장에 맡긴다.
소량으로 제작할 경우 국내 공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국내 공장은 중국 공장의 단가보다 비싸기 때문에 나중에 물량이 늘어날 경우 중국 공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공장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소량으로(10~20장) 제작해주는 공장은 찾기 쉽지 않은데, '한국봉제공장'이라는 카페에 가면 수월하게 컨택이 가능하다.
공장에서 게시한 글을 보고 컨택하거나 공장을 찾는 글을 게시하면 된다.

5. PG
무통장 입금만 사용해도 된다.
보통 블로그 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무통장 입금에 익숙해져 있어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 카드 결제가 되는 마켓들이 많다 보니 카드 결제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반 PG사는 정식 사이트가 아니면 아예 심사가 불가하기 때문에 2차 PG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페이앱(블로그 페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당 PG를 이용하면 결제창을 소비자에게 문자로 보내 주거나 블로그나 SNS에 주문서를 달 수 있어 편리하다.

기존 블로그 마켓들은 댓글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입금 요청을 하고 입금 확인까지 일일이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PG를 이용하면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무통장입금도 자동으로 입금 확인이 돼서 편리하다.



지금까지 블로그 마켓에 대해 다뤄봤다.
블로그 마켓이 분명 장점이 많지만 콘텐츠 공급이나 팔로워 늘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보니 어려움을 겪곤 한다.
실제로 블로그 마켓의 상당수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해서 얼마 못 가 그만둔다.

기존 쇼핑몰과 블로그 마켓 중 어느 쪽이 성공 확률이 높은지 필자도 알진 못하지만, 쇼핑몰 시장(블로그 마켓을 포함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덤비는 사람의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만은 확신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아는 만큼 쉬워지리란 기대로 다음엔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쇼핑몰 창업에 관해 광고성 글만 난무하는 것이 안타까워 쓰게 되었으며, 부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킷과 구독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전 12화 쇼핑몰 창업-(12) 블로그 마켓(1인 마켓)이 뜬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