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왜 옷을 입고 탕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까. 이상하지 않나요. 정말 당신이 남탕으로 잘못 알았다면 옷을 벗고 탕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고로 당신이 옷을 입고 들어가려고 했다는 것은, 뭔가를 확인하려고 했다는 것 밖에는 보이지않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미 당신 머릿속에 이곳이 여탕이라는 가정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내 말이 맞죠.(나 쫌 똑똑하지)”
끄덕끄덕.
맞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내 자신이 정말 모르고 들어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두고 전문 용어로 알리바이 라고 한다.
난 분명히 이곳을 남탕으로 알고 들어온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만약 여탕이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다면.
옷을 벗었다. 자연스럽게.
훌러덩 다 벗었다.
맨몸이다.
볼 것 없다.
상상하지 마라.
헌데 일이 좀 이상하게 꼬여가기는 한다.
내가 왜 옷을 벗고있지.
이게 맞나 싶다.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닭살이 돋았다.
“아이, 추워라.”
밖은 제법 추운 날씨다.
그걸 떠나 으스스하다.
이제 드디어 여탕인지 남탕인지 확인할 거니까.
알몸인 나는 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심조심.
아니다, 자연스럽게.
정말 이곳이 남탕인 거를 착각하고 들어온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웃을까.
안된다.
누가 웃으면서 탕을 들어가나.
그냥 무표정으로 들어간다.
아닌가.
웃나.
에이 모르겠다.
울자.
“엉, 엉, 엉.”
탕 입구 손잡이를 잡았다.
울면서.
“드르륵”
문이 바닥에 끌린다.
경첩에 기름칠좀 하지. 그건 다잇소에도 다있어, 이 사장놈아!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데. 썩을놈.
사장 탓을 하며, 난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하얀 김이 모락모락 눈 앞에 화악 끼쳐왔다.
대관령 양떼목장 안개속 같다.
안에는 양떼가 있을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잠시후.
김이 걷히고, 눈이 익숙해졌다.
탕이 천천히 보였다.
그리고 거기에 목욕을 하고 있는 양떼, 아니 알몸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첨벙, 첨벙.”
“부욱, 북.(때 미는 소리)”
이곳은 과연 여탕이냐, 남탕이냐.
난 그들을 보았다.
두눈으로 똑똑히.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그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잔인하지만, 다음편에 계속, 흐흐흐.)
# 한가지 스포하면, 글 속의 할머니는 치매가 아니십니다.
저분이 저러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미스테리하죠.
그게 다음편에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편으로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과연 제가 들어간 곳은 남탕일까요, 여탕일까요. 다음편까지 기다리면서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이거 순 사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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