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시간을 이쁜이와 함께
이쁜이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뭐든지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차를 마시려고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리고 있으면 꼬꼬꼬 하고 다가와 빈 찻잔에 대고 부리를 뇽뇽뇽 옴싹거리며 물 마시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차를 마실 때는 이쁜이용 찻잔을 따로 준비했다.
카페인이 있는 녹차류를 마실 때는 맹물을, 꽃차를 마실 때는 한 모금 정도 작은 찻잔에 따라주었다. 차가 뜨거워서 식히고 있으면 성격 급한 이쁜이는 빨리 달라고 상을 부리로 탁탁 쪼며 보챘다.
차를 조금 따라주면 부리 안에 있는 조그만 혀로 이리저리 차를 굴리며 맛을 음미하면서 한 모금씩 먹었다. 고상한 닭이었다.
낮은 찻상에 이쁜이와 함께 가족들이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