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파 이쁜이
이쁜이와 같이 살 적의 취미중 해금연주가 있었다. 악기를 꺼내들고 서툴게 깡깡 깨애앵 하는 소리를 내며 연습을 하고 있으면 이쁜이가 몹시 거슬려했다.
슬금 슬금 다가와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한번은 연습하다가 해금을 내려놓고 차를 끓이러 간 사이에 이쁜이가 해금 활의 말총을 부리로 끊으며 응징하는 것을 보았다. 때를 놓치지 않고 기습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얼마나 싫으면 그러겠냐며 이쁜이 편이었다. (사실 가족들이 듣기에도 괴로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