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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걱정하는 사람의
걱정하는 사람이 나다.
나는 나를 걱정하다가
나를 걱정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 게 아니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모를 수가 없다.
이야기의 행간 자간 쉼표 마침표에
걱정 슬픔 걱정 눈물 걱정 불면이 녹아있다.
그 사람에게 얼룩처럼 남을까 봐
지우려고 해도 소용없다. 계속 묻는다.
몸의 분비물이 쌓여 거대한 섬을 만든
앨버트로스 이야기가 떠오를 정도로
눈물을 흘려서 섬이 되어 눈물에 실려
떠내려가면 어쩌나 염려가 될 정도로
나를 걱정하는 사람의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이번 생은 럭키비키라서 이런 눈물값을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서 되갚아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아. 지속가능한
착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 나를 걱정하게 되어
저리 많은 눈물을 펑.펑.펑.펑.
모든 눈물의 심지가 나로부터
타오른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로부터 시작된 눈물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알아볼(들을) 수 있고
사실 알아들을 수 있다 해도
실제 성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하나마나한 소릴 여기까지 했구나.
눈물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아.
여기 쓰여진 건 얼룩 만큼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