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난 모든 인간이
성숙해져 돌아오나요.
그런 일은 없어요.
성숙해지는 일도 돌아오는 일도 드물어요.
하지만 집을 떠난 이상
모두가 가만히 앉아 행인이 던지는
동전 줍는 일을 택하지는 않죠.
각자의 외로움에 시달리며
덜 외로워지는 법을 배우고
마구 넘어지고 다치면서
덜 다치는 법을 알게 되고
잘못한 게 없는 데 공격당하다가
반격하는 법에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집을 떠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해요. ***(작가 이름)도 그렇습니다.
한국, 미국, 호주에 살았지만
**(책의 배경 국가)에서는 여전한 이방인.
그는 **에서 생존을 넘어 생활을 하고
일상을 담아 일기를 씁니다.
진화의 조건은 우월이 아닌 적응이라고 했나요.
***는 그곳에서 부딪치고 싸우고 꺾이고 혼자 걷다가
새로운 지혜를 습득하며 무서울게 없이
모든 순간 당당했던 20대 소녀에서
꿋꿋하게 접고 숙이며 나아가는 법을 내내
고민하는 성숙한 인간의 지위에 다다릅니다.
슬픔과 고독에만 잠겨 허우적거리지도 않아요.
언어, 문화, 관습 등 사소해보이지만 너무도 중요한
모든 차이를 점점 허물어뜨립니다
기꺼이 새로운 세계의 구성원이 되어
이해와 감정을 섞고 같이 웃고 떠들며
따로 또 같이 하나의 무리가 되어 가요.
이건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진행되는
생물학적 노화 같은 게 아니죠
투지와 고뇌, 실행과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하나 맞춰나간 위대한 퍼즐판일 것입니다.
여기 적힌 이야기들은
자기 연민과 자랑으로 도배된
인스타 게시물이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낯선 나라 불 꺼진 방에서 떨고 있는
세상 모든 이방인들에게 보내는
씩씩하고 정답고 재밌는 편지입니다.
작가는 특유의 에너지로 힘껏 끌어안으며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어요.
네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고.
그리고 그건 너만의 그늘이 아니라고.
나도 싸웠던 순간이고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내가 이야기로
곁에 함께 있을 테니 걱정 말라고.
여기 이렇게 펼쳐진 나의
네버엔딩 시행착오 스토리를 한번 들어보라고.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 바로 내가 서 있던 곳이라고.
이제 나의 이야기가 당신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