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by 백승권

유포리아 스페셜 파트1을 보다가

이런 인사를 적어서 보내고 싶었죠


잘 지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해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어쩌면 반대가 아니었을까


내가 잘 지내면

세상도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여유가 생기면

세상도 아직은 견딜만한 것 같고


그 반대가 아니라


하지만 늘 누굴 탓하거나

이유를 찾는 게 편하니까


둘러싼 어떤 부분이 고장 나서

내가 이 지경이라고 여기는 거지


반성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무의미하게 반복될 것들에

대한 재확인에 가까운 부분들인데


그만 열심히 살고 싶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그런 건 없겠죠 사실

다들 알고 있지만

굳이 쓰거나 말하지 않을 뿐


지금 여긴 춥네요

집에서 두 시간 떨어진

바닷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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