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선 감독. 고백의 역사
널사랑했어 지금도그래
나도몰랐어 이렇게될줄
가까이에서 말도못할줄
멀리있을때 울게만될줄
어떻게이래 도대체이걸
어떻게견뎌 누가그랬지
물잔밖으로 넘친만큼만
나아닌네게 줄수있다고
이런가설이 타당하다면
나의물잔은 이미깨져서
물이되었어
어떤고백은 멀리날아가
불멸로남아 하지만나는
알수가없지 들을수없고
만질수없어
이런내용의 편지를써서
매번구기고 다시써보고
모두지우고 다시쓰다가
계속읽다가 혼잣말하다
한숨내뱉고 땅이꺼지고
전화기들고 한참보다가
내려놓다가 번호누르고
다시멈추고 편지쓰려고
천장보다가 목이매이고
눈이뜨겁고 뺨이떨리고
한참말없이 고요히너를
다시떠올려 쓸수없었던
아득한너를 들리지않는
저편의너를 알수가없는
어둠의너를
있는그대로 나를봐줘서
정말고마워 너가그래서
나의마음은 좀더자랐어
너가해주는 착한말들로
모든거울이 더환해졌어
이렇게우리 다시못봐도
함께있어서 정말좋았어
나의시간은 온통너였어
너가가는곳 나는못가서
너무괴롭고 사무치지만
내가모르는 너의과거와
너가모르는 나의미래가
엇갈리는데 어찌하겠어
계속운다고 안헤어지면
울다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는결국 현실안에서
선택을하고 결정을하고
떠나게되고 거기서끝나
이제다시는 볼수없겠지
널사랑해서 나행복했어
어디에서든 몸잘챙기고
너의곁에서 잠시살았던
세상끝나도 오직너였던
가엾은나를 잊지말아줘
널사랑했어 지금도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