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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Oct 12.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제주도 살며

제주도 살며 참 오랜만에 바다에 나왔다.

누군 간 벼루고 작정하고 기다림 끝에 바다를 찾아오는데 난 잠시 슈퍼 가듯 나오면 로망의 제주 서귀포 바다가 있음에도 참 오랫동안 와보지 못했다.


다시 낚시를 해보려 한다.

내가 아는 곳은 이곳 보목포구가 그나마 최상의 조건(주차장에서 바로 낚시를 할 수 있고, 방파제도 걸어서 1분이면 등대 끝에 닿을 수 있어 너무 편하다)

고기를 잡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그냥 낚싯대를 던지고 뭔가가 잡히면 그것이 재미인 수준이기에 장비는 많은데 아직 테크닉이 아주 걸음마 수준이다.


밤바다에 달도 밝고

바람은 불지만 등지고 서면 될 것 같고

달빛이 밤바다에 잔잔히 눈부시다.


오늘은 그냥 이곳 바닷가에 나온 것만으로도 족하다. 늘 삶에서 일에 빠져있다. 빠져있고 싶어 빠져사는 때도 있지만 때론 그 일에 지쳐 아무것도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져 보낼 때도 있다. 해야 할 일들 속에 삶의 여유는 고사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게 로망인 때도 있었다.


많이 안정되었다


내 일상도 일터도


아름답다. 밤바다

이런 날도 있었고 또다시 이런 날을 맞이했다.


내일은 낚시를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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