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몰아쳐도 끄떡없는 바위처럼

내 마음의 단단함

by 글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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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쳐도 끄떡없이 서 있는 바위처럼 되어라. 바위는 그 자리에 서 있고, 그 주변에서 요동치던 파도는 이내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서로의 복을 기원합니다.


"원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되길 바랍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죠.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가끔 이런 인사를 건넵니다.


"좋은 일이 '더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우리 삶에는 원치 않는 불운이 예기치 못한 손님처럼 찾아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이들이 "내 팔자는 왜 이 모양이지?",


"운도 지독히 없지"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괴로워합니다.


저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 통증으로 일상이 무너졌을 때,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라며 원망과 우울의 늪에서 눈물만 쏟아내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아우렐리우스는 그런 우리에게 '파도 앞의 바위'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불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에게 그 불운은 결코 '불행'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마음이 요동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마음의 굳건함'이 자리를 잡아야만, 고통을 이겨낼 힘도 환경을 바꿀 용기도 생긴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아침마다 스스로를 이렇게 타일렀다고 합니다.


오늘 나는 무례한 사람, 은혜를 모르는 사람, 사기꾼과 시기꾼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선의 아름다움을 알기에 그들의 악함에 전염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 또한 나와 같은 이성을 가진 동포임을 잊지 않겠다.





그는 황제라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얼마나 수많은 인간관계의 파도에 시달렸을까요.


그는 주변에 좋은 사람만 있기를 기도하는 대신,


어떤 사람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내면을 먼저 단단히 다졌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직장에서, 혹은 일상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합니다.


선을 넘는 참견, 이기적인 요구, 무례한 언행...



그들을 미워하는 데 에너지를 쓰면 결국 내 마음만 상처 입고 피폐해집니다.


이에 아울렐리우스는 명상록을 통해 이렇게 제안합니다.




그들을 미워하기보다


'그들이 옳고 그름을 몰라 저러는구나'라며 가엽게 여기는


'측은지심'을 가져보라고요.


타인의 무례함에 내 평화를 내어주지 않는 것,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단단한 마음의 상태일 것입니다.


올 한 해, 제 마음의 단단함이 깊게 뿌리 내리길 소망합니다.


그 단단함이 나를 지키는 방패를 넘어,


주변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파도는 여전히 몰아치겠지만,


저는 제 자리에 굳건히 서 있는 바위가 되어 오늘의 나를 지켜내겠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몰아쳐도 끄떡없는 바위처럼, 내 마음의 단단함에 대하여


[오늘의 추천 음악] Ludovico Einaudi - 'Experience'

https://youtu.be/1e9B31FLT-s?si=33JPnbn_yvd1EJQh

: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점점 웅장해지는 선율이, 고통을 딛고 단단해지는 마음의 과정을 잘 표현해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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