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는 발굴된다
AI 시대에 사장될 직업 중 하나가 작가라고 한다. 이미 모두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AI가 다 써주는데, 굳이 글쓰기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AI가 완벽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우리만의 고유한 경험과 경험이 담긴 이야기, 즉 AI가 쓸 수 없는 이야기가 더욱 소중해졌다.
"제 인생에 특별한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평범하게 살았는데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확신한다. 세상에 평범한 인생은 없다는 것을. 다만 우리가 자신의 이야기 속 보석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해서 매끄럽게 글을 쓴다. 하지만 슬프게도 AI는 그해 겨울, 거친 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에서 맛본 붕어빵의 온도와 그때 할머니와 나눈 희미한 시간의 그리움을 모른다. 당신이 처음 내 힘으로 일을 해서 받은 첫 월급의 따뜻함도 알지 못한다. 끝내 극복해서 이룬 과정도 당신만 안다. 그런 것들이 바로 당신만의 '데이터'이자,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의 재료다. 지금이야말로 나만 아는 이야기가 가장 값진 시대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이 살아낸, 그동안 잃어버린 채 지내온 시간...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그 서사 속에는 웃음과 눈물, 후회와 희망,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고유한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며, 어떻게 타인과 나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정돈된 글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면 나 혼자 집에서 쓰는 일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은 나의 서사가 어떻게 세상과 접점을 찾아갈 수 있는가 그 방법,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다. 그 첫발은 매끄럽게 글쓰기가 아니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즉 이야기의 '발굴'이다. 이 발굴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는 나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드론으로 볼 수 없다.
나는 콘텐츠 제작 스토리 분야 교수이자 글쓰기 현장의 창작자, 교육자로 다른 사람의 삶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이야기가 독자와 교감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리고 AI시대 글쓰기 방향의 하나를 글로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내가 리드한 실제 '발굴' 사례들을 통해 나의 전문적인 작업 방법을 정리하고 싶었다.
나의 작업은 글쓰기 첨삭도 아니고, 완벽한 창작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해온 이야기 발굴 작업을 광부의 작업에 비유하여 ‘스토리마이닝’으로 개념화하고, '스토리마이닝' 전문가인 '스토리마이너'의 필요성과 그 작업의 의미를 정리하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이 글을 읽는 누구나 스스로 스토리마이너로 숨겨진 빛나는 이야기를 발굴하길 바란다.
이야기는 이미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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