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by 백수웅변호사

불 꺼진 방안


아기는 뒤척이고 있다.

엄마는 늘 그렇듯 인터넷 쇼핑을 한다.

핸드폰 밝기는 최소로 맞췄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


아빠는 죽었다.

사실은 죽은 척 한 거다.

아기는 아빠가 야속하다.

아기는 오늘밤에도 더 놀고 싶다.

아기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아기 : 아빠. 자?

아빠 : (고개를 돌리고) .......... 응.....


아기는 포기한다. 이불 냄새를 맡고 서서히 잠이 든다.

아빠는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잠시 후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좀비처럼 부활한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들고 따라 나선다.


아기야 미안하다.

그런데 어쩌냐.....

불이 꺼지고 다시 불이 켜지면 이제 엄마, 아빠의 세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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