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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 Apr 17. 2024

에필로그: 아들 대신 예약한 웨딩홀

어제가 며느리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들 생일엔 손수 카드를 그려 보냈기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별다른 선물을 해주진 못했어요.  

아, 맛난 거 사 먹으라고 식사비를 조금 보내긴 했군요.


사실 제가 긴 여행을 앞두고 있어요.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한 달간 폴란드 여행을 갑니다.

여행 가기 전에 처리해야 될 일들과 여행 준비로 분주합니다.


<얼떨결에 시엄마>라는 연재를 시작해 놓고 차일피일 맺음을 미루었네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늘 감사했습니다.

12화에 아들 대신 웨딩홀을 예약한 이야기를 쓰고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요.

휴재가 이어지다가 이제야 소식을 알립니다.

혹시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들은 작년에 알래스카 장모님 댁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안 할 줄 알았습니다.

마침 기다리던 영주권도 나오고 이제야 아들이 안정되고 편안해졌나 봐요.

올 가을에 한국에 들어와 따로 결혼식을 하고 싶답니다.

저더러 대신 웨딩홀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하지 뭐예요.

요즘 결혼식은 애들이 다 알아서 준비한다던데 한국에 없으니 어쩌겠어요.

스몰웨딩을 전문으로 한다는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저에겐 예식장이 괜찮아 보였어요.

그래도 몇 군데 더 가보고 비교를 해야겠지만요.

제 결혼식도 아니고요, 저도 여행 준비하느라 경황이 없었고요. 크크크.

(신랑 엄마가 나서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다행히 아들 부부는 그곳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그럼 결정.

구체적인 사항은 신랑신부와 웨딩홀 측이 카톡으로 의논을 한다네요. 

국제 커플을 많이 맡아본 업체라 무리 없이 진행할 것 같더라고요.


<얼떨결에 시엄마>는 제목 그대로 되기 싫었던 시엄마가 되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니 시엄마가 되기까지의 일들이라고 해야 맞겠어요.

일찍 결혼하는 아들이 반갑지만은 않더라고요.

게다가 멀리 알래스카로 가겠다니 기쁨보단 아쉬움이 컸지요.

싫든 좋든 아들이 새로운 단계를 밟을 때마다 결국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직 결혼식도 안 했는데 시엄마가 먼저 되어 버렸네요? 하하하.    

시엄마 생활을 본격적으로 경험하진 않은 거죠. 

이제 2년 차에 불과한 어수룩한 초보 시엄마였습니다.

살다 보면 <얼떨결에 시엄마> 2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2부의 첫 이야기는 아마 아들의 결혼식일 것 같습니다.

기왕 뛰어든 시엄마 인생, 재미나게 즐겨 보렵니다. 하하하.


그동안 구독해 주신 독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시엄마와 며느리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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