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목록들을 살펴보니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법이나, 집 정리에 대한 책 들을 많이 본 것 같다. 읽은 책이 무색하게 현실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맥시멀리스트로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스티브 잡스의 미니멀한 디자인 철학을 좋아하지만, 내 갤럭시 휴대폰 화면에는 내가 언제 사용했는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앱 아이콘들이 놓여 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인간은 노력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동물이므로, 미니멀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공유경제적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용어 정의부터 살펴보자.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라고 하는데, 이러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고 부른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과유불급이라고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하는데, 삶도 마찬가지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너무 많은 물건은 자리만 차지하고 숨통을 답답하게 조여 온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결정장애만 일으킬 뿐이다.
예를 들어 옷장에 옷이 넘치도록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빡빡하게 들어차 있어 옷 찾기도 힘들고 1년에 한 번도 잘 안 입게 된다. 내가 좋아하고 잘 입는 옷 위주로 단순하게 몇 벌만 가지고 있으면 옷 찾기도 쉽고 활용도도 훨씬 높아진다.
옷을 예로 들었지만 신발이나 그릇, 문구류, 취미 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넘쳐 나고 있을 것이다. 또 물건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들을 하느라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쓸데없는 물건이나 일을 가지지 않는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집 정리를 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거나 나누어 주고, 집이 좀 깔끔해지는 것 같았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버린 물건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새로 사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정리정돈을 잘하고 나름 깔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은 집에 있는 물건도 어디 있는지 몰라 다시 사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니멀리스트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내가 읽은 정리정돈이나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책 중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삶이 바뀌는 신박한 정리), 이지영, 쌤앤파크스, 2020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 브런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kw0762/93
* 다양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아래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미니멀리스트 10인의 홀가분한 삶과 공간에 관하여), 박미현, 조선앤북, 2017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1840
미니멀라이프를 하려면 우선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물건부터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앱이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에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공짜로 드림해도 되고,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된다. 여기서 내 물건 하나 팔고, 저렴하다고 남의 물건 2개 사들이는 우를 범하면 절대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당근마켓에서 물건 하나하나 팔아가지고 어느 세월에 집의 산더미 같은 물건들을 다 치울 수 있지 우려스러운 분들은 한꺼번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울 수 있는 땡큐마켓 앱을 활용해도 된다. 이 앱은 이사나 베란다 창고 정리, 철 지난 아이방 정리 같이 한꺼번에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올 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옷들도 미니멀리스트로 사는데 방해가 된다. 잘 입지도 않는 옷들을 계속 사들여서 좁은 집의 옷장을 터지게 하지 말자. 의류 공유를 통해서 내가 안 입는 옷들을 처분해서 돈을 벌고, 자원낭비를 줄이는 삶을 살아 보자.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의류 공유에 대한 내 브런치 글을 참고 바란다.
https://brunch.co.kr/@kw0762/2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본인이 미니멀리스트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집에 물건이 너무 많거나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욕심 때문이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던 일에 대한 욕심이던 내가 가진 것을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로남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소유가 아니라 필요한 시간만큼 사용하는 공유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집이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소유하지 않고 내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면 경제적이기도 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편리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또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무소유의 자유가 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멀쩡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던 그냥 기존의 살아왔던 방식에 대한 관습적 습관이던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소유한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중년의 나이가 되니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온갖 모순을 품고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의 말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싶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돈키호테의 말)
글 : 이계원(공유경제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