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일기』, 남평 조씨 지음, 박경신 역주, 나의시간(2015)
당진에서 축이가 몹시 아파서 오지 못했는데 [몸]조리하고 오장의 양식을 찧어 날라다가 바닷물에다 한번 대충 씻어 밥을 해먹었다. 피란 온 사람들이 모두 거룻배로 나가 물을 길어오나 우리 일행은 거룻배도 없고 그릇도 없으니 한 그릇의 물도 얻어먹지를 못하고, 밤낮으로 남한산성을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을 뿐이었다. (1637년 1월17일) - 21쪽
양남에 사는 종들이 집에서 부리는 종들을 보고 모두 마주 나와 상전의 소식을 묻고 난리를 무사히 지낸 것이 하늘 같다고 하면서 우리 노비들도 상전님 덕분에 하나도 죽은 사람 없이 다 살았노라고 하면서 모두 즐거워하더라고 한다. (1637년 11월 10일) -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