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지인도 아닌
완전한 타인의 소식을 보았다.
누군가에겐 훌륭한 스승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제법 멋진 친구로,
그런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은 내게 유쾌한 기억이 아닌 데다
다시 그 계절로 돌아간다면 말빨로
흠씬 두들겨 주고도 싶은데
딱히 궁금하지도 않은 소식을
관성처럼 엿보다가, 이 사람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겐 능력도 있고 친절하며 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바로 당신은 강한 사람에겐 지극했고
약한 사람에겐 지독했는데
어떻게 그 비굴한 습성은 고치셨는지.
툭툭 아무 말이나 내뱉는, 그게 성격이 쿨한 탓이라
여기던 마음은 어떻게 좀 따뜻하게 데우고 사시는지.
그때보다 좀 더 살아보니 항상 겸손해야 할 것 같더군요. 누군가에겐 한없이 좋은 사람인데, 또 다른 누군가에겐 굳이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기어이 끄집어내 욕하고 싶은 대상이라면 어느 모습이 진짜 ‘나’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나는 줄곧 겸손하겠습니다.
아주 희박한 우연이라도 마주친다면
그때 어떤 눈빛으로 나를 볼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나는 당신에게 웃어줄 순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