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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작가 Sep 11. 2022

9월 11일 주성민의 하루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성민은 추석 연휴를 부모님과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아울렛에 들렸다. 특별히 쇼핑을 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연휴가 끝날 때까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울렛은 사람들로 붐볐다. 성민은 아울렛을 돌아다녔지만 막상 살 것은 없었다. 그는 아울렛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하지만 이 역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정도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성민은 밥을 먹으려 식당가를 찾았다. 식당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딜 가도 웨이팅을 해야 했다. 성민은 몇 번 음식을 주문하려고 시도하다가 밥 먹기도 애매하다는 것을 깨닫고 식당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1시간 만에 아울렛을 빠져나온 성민은 점심을 해결할 곳을 핸드폰으로 계속 찾았다. 여러 식당이 후보에 올라왔지만 거의 대부분 연휴 관계로 휴식을 하고 있었다. 결국 성민은 집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곳까지 가는 데는 아울렛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성민은 다시 아울렛으로 가서 커피를 하나 테이크 아웃했다. 커피로 에너지를 보충한 성민은 자동차 시동을 걸고 목적지로 향했다. 

도로에는 차가 가득했기 때문에 성민은 빨리 갈 수가 없었다. 단조로운 운전이 계속되자 성민은 졸리기 시작했다. 성민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여유가 있을 때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쫓아내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도저히 잠을 참을 수 없던 성민은 마침 가까이 있는 졸음 쉼터에 들렸다. 그리고 성민은 의자를 젖히고 잠시 잠을 청했다.

10분 정도만 잠을 자려고 했던 성민은 1시간 동안 잠에 들었다. 잠에서 깬 성민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왜 이리 오래 잤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 기지개를 켠 성민은 자신의 볼을 때리며 머리를 뒤흔들고 다시 차에 탔다. 성민은 더 이상 졸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배가 고파졌다. 아울렛부터 지금까지 미뤄온 허기짐이 더욱 극심해진 것이었다. 성민은 패스트푸드점에만 집착하지 않고 근처에 적당한 식당이 나오면 밥을 먹기로 하고 다시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왔다. 

다시 30분 정도 이동하던 성민은 마침 문을 연 식당을 찾았다. 성민은 차의 방향을 돌려 식당으로 향했다. 갈비탕과 고기 등을 파는 식당이었다. 성민은 자리에 앉자마자 갈비탕을 하나 시키고 의자에 기대 핸드폰을 했다. 갈비탕은 패스트푸드보다 빨리 나왔다. 성민은 차라리 잘 되었다며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너무 배고팠던 성민은 뼈에 붙은 살까지 모두 깨끗하게 발라 먹고 그릇을 완전히 비웠다. 

바로 일어나서 차에 가려는데 갑자기 성민의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너무 급하게 먹은 탓이었다. 성민은 식당의 화장실에 들어가 아픈 배를 어루만지며 볼일을 봤다. 

일을 마친 성민은 다시 차에 타서 집을 목적지로 삼고 시동을 걸었다. 내비게이션에 따르면 집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더 걸렸다. 성민은 빨리 집에 가서 침대에 눕고 싶었다. 성민은 이제 쉬지 않고 달리겠다고 마음먹고 자동차의 속력을 올리며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1시간 30분 후, 성민은 마침내 고대하던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집에 오자마자 성민은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다. 만약 성민을 부르는 전화가 아니었다면 성민은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잠에 들었을 것이다. 

성민을 깨운 것은 친구의 전화였다. 친구는 성민과 비슷한 사정이었다. 친구 역시 고향을 갔다가 이제 집에 왔는데 너무 할 게 없고 배가 고파서 성민과 밥을 먹자고 연락을 한 것이었다. 성민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둘은 서로의 집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을 약속 장소로 잡았다. 

1시간 후, 성민은 친구와 만나 술을 미친 듯이 마셨다. 둘이 2차를 갈 무렵, 또 다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고 둘은 다른 친구와 함께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다. 성민은 더 마시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술이 더 안 들어갔고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성민과 친구들은 오후 11시 30분에 술자리를 파하고 택시를 타, 자신들의 집으로 갔다.

집에 돌아온 성민은 씻지 않고 침대에 그대로 누웠다. 성민은 이대로 잠에 들 생각이었다. 성민은 오늘은 이렇게 보냈지만 내일 남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잠시 고민했지만 내일의 계획이 지금의 피곤함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성민은 생각을 멈추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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