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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나 Oct 30. 2022

그룬투비가 말하길

노래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18-19세기의 인물이 남긴 시로 만든 노래가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통한다니?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가곡과 시조가 전해져 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널리 불려지고 있지는 않은 바, 나는 도대체 그룬투비의 어떤 점이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가 닿고 있는지 궁금했다. 


덴마크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룬투비의 곡을 한 번도 듣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고 한다. 무려 1,600여 곡이라는 방대한 곡을 작곡한 그는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슬픔과 기쁨, 영광과 상실, 기쁨과 좌절, 일 년 동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계절의 변화를 거의 다 다룰 만큼 많은 양의 곡을 남겼다. 그가 목회자였던 만큼, 그가 지은 노랫말 속에는 '주님(God)'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비종교인들에게 그것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그의 노래는 크고 중대한 삶의 면면들을 사람들에게 철학적으로, 시적으로 전한다. 그의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삶의 많은 어려움들을 헤쳐나가는 것에 있어 지혜와 힘을 얻게 된다. 


그룬투비는 종교, 윤리, 정치 등에 대한 노래도 많이 썼지만, 열정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곡을 썼다. 이 곡은 사랑 노래다.



그룬투비의 덴마크의 노래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 또한 아주 공고히 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선조가 노래했던 삶의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들 사이에 유유히 흐르게 만드는 것이다.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우리 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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