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자의 꼬다리,
김치의 심지, 치킨 껍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배가 터질 듯 불러도
꼬다리, 심지, 껍데기를 버리지 않는다
보관하거나, 무식해보일지라도 한입이라도 더 먹는다
글을 생각하는 내 마음은 꼬다리와 같다
난 좋아하는 게 지천에 좀 많다
음식, 이발, 바다, 사진, 음악 등등
그런데 글도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장소를 불문하고
좋은 글이 생각나거나
좋은 글이 보이면
핸드폰을 켜서 메모한다
슥 읽어보고 넘기기엔
식욕만큼 글욕도 많다
아쉽게도 피자 꼬다리던
김치 심지던 계속 먹다 보면
다 먹기 마련이다
내 글 꼬다리 또한 하나, 하나 집어먹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다
시간이 지나 식고 뻣뻣해진 글이지만
그와 어울리는 소소한 그림과
이 글을 읽어주는 당신이
글들에 온기를 더 해줬다
혼자 중얼거리며
세상 밖으로 못 나오던 글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환히 웃을 수 있는 페이지가 생겼다
마지막 꼬다리를 디핑소스에 싹싹 찍어
그대에게 대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