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7일 월요일 편집자의 일기
“보다 효과적으로 현실을 재현하고 비판하기 위해 기존의 텍스트를 활용하던 시대는 지났다. 원텍스트의 원본성을 주장하던 시대도 지났다. 복제가 현실을 베끼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현실이 복제를 베끼는 하이퍼 메커니즘 속에서, 텍스트와 현실 간의 간극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때로는 그들의 존재 가치도 역전된다. 현실을 모방해 내 텍스트가 아니라, 텍스트를 통해서 현실을 확인하는 의미의 전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 정끝별, 「21세기 패러디 시학의 향방」, 9-1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