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콤플렉스

by 김유리

“언제나 나는 혼자였었지. 키 작고 이쁘지도 않아서.

애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언제나 혼자였어.”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1990년대 초반생일 거다.

이 노래는 영턱스클럽의 노래로 1996년에 나온 노래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지금보다 더욱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 시절의 나.


그래서, 이 노래 가사는 마치 내 얘기 같았다.

살면서 어느 순간에든 생각나는 노래.


“그 애는 아주 특별했었지 얼굴도 잘 생겼고 멋있어 그래서 주위에는 여자 친구 항상 많았었지. 하지만 그 앤 나랑은 전혀 어울릴 수 없었어. 이런 못생긴 나 관심조차 있겠어.”


성인이 되어 첫 연애를 시작했던 그때.

못난이 콤플렉스가 있는 나는.

나한테는 전혀 관심조차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 눈에는 얼굴도 잘생겼고, 멋있어서 특별하게 생각되었던 그 친구가 내가 좋다고 고백을 해왔던 순간..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속으로.

겉으로는 티를 못 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서운해하는 불안형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 연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 180도 돌변하는 순간이 술에 취하면 이였다.

술을 마시면 내 안에 다른 자아가 튀어나와서 그렇게 설쳐대고 나댔다.

그래서, 평소의 내 모습보다 술에 취한 내 모습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자아가 약하지에 대해 돌이켜 보면,

집안의 분위기가 대부분 안 좋았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의 기분을 살피고, 어머니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법을 못 배운 거 같다.


애석하게도 그 시절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었던 거 같다.

어머니는 남동생과의 차별과 동시에 나를 못마땅해하는 일들이 많았다.

어머니는 내게 첫째로서 딸로서의 역할을 많이 기대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집에서 왜 이렇게 주눅 들어 있어?”


언젠가 여름방학 때 친척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며칠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어머니가 나를 대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친척언니가 내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 적도 있었다. 내용은 유리를 그렇게 대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거 같다. 나는 친척언니에게 엄마한테 그 편지를 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나이 들면서는 그래서 어머니와 많이 다퉜다.

그래도 조금은 내가 느끼는 서운함이나 속상함들에 많이 표현하고, 싸웠다.


내 기분을 살피기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내 의견이 어떤지를 표현하기보다 남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우선시하게 된 것에 대해 원망이 올라올 때가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내성적이며, 자기표현을 못하는지에 대해 돌이키다 보면,

내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하니까.

물론 나보다 안 좋은 성장과정을 겪고도 밝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결국 내가 이런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누구를 원망할 문제는 아니다.

콤플렉스는 누구나 있으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니까.

나는 조금 달라지고 싶고, 극복하고 싶다.

내가 가진 콤플렉스를 끌어안는 방법도 나에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오늘 내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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