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는 친구들과 자신을 자주 비교하더라.
“나는 왜 저 친구처럼 잘하지 못할까?”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조금 아팠단다.
사실 엄마도 그랬어.
늘 남을 보며 나를 가늠했어.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똑똑한지,
누가 더 잘 나가는지 말이야.
그 비교 속에서
나는 늘 조금 부족한 사람으로 느껴졌단다.
그때는 몰랐어.
비교는 나를 성장시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빛을 서서히 닫아버린다는 걸.
누군가의 속도에 나를 맞추다 보면
내가 걷던 길의 리듬을 잃어버리게 되더라.
엄마가 대학에 다닐 때였어.
같은 학과 친구 중에
늘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단다.
말도 조리 있고,
발표도 자신감 있게 하고,
교수님들도 그 친구를 유독 아끼셨지.
그 친구와 나를 자꾸 비교했어.
‘나는 왜 저렇게 말하지 못할까?’
‘나는 왜 저만큼 빛나지 못할까?’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밤새 과제를 붙잡곤 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어.
“나는 네가 부러워.
너는 항상 천천히 해도, 결국엔 해내잖아.”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
나는 늘 느리다고,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느림 속에 ‘꾸준함’이 있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단다.
세상엔 수많은 길이 있고,
각자의 시간표가 있단다.
남보다 빨라야 하는 이유도,
같은 속도로 걸어야 할 이유도 없어.
네가 가는 길이 다르고,
그 다름이 네가 되는 거야.
비교는 결국 나를 작게 만들지만,
이해는 나를 넓게 만들어.
누군가를 부러워할 때
그 마음속에 ‘닮고 싶은 이유’를 찾으면 돼.
그게 바로 너의 방향이 되거든.
엄마는 믿어.
너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게 자라고 있어.
남보다 늦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야.
비교 대신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봐.
그 눈이 너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야.
너는 네 속도로 괜찮고,
너답게 자라는 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