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네 리듬으로 걷는 연습

요즘은 모든 게 빨라.

시간도, 세상도, 사람도.

멈춰 서면 금세 뒤처질 것 같고,

조금만 늦어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들지.

하지만 엄마는 말하고 싶어.

삶에는 각자의 리듬이 있다는 걸.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속도는 다르고,

그걸 찾아가는 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란다.

엄마도 한동안 그걸 몰랐어.

늘 ‘빨라야 한다’는 생각에 쫓겼지.

대학 시절엔 친구들보다 한 발 늦는 게 늘 불안했어.

남들보다 늦게 발표를 끝내면 괜히 초조했고,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번엔 또 부족했겠지” 하며 마음을 졸였단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느림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깨달았지만,

그만큼 깊게 느낄 수 있었거든.

빨리 걷는 사람은 멀리 보지만,

천천히 걷는 사람은 더 깊이 본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

엄마는 네가

세상 속에서 조급하지 않길 바라.

남들과 똑같이 뛰지 않아도 괜찮고,

모두의 길을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네 리듬으로 살아가면 돼.

걷다 보면 숨이 차서 멈출 때도 있을 거야.

그건 실패가 아니라,

리듬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야.

음악이 쉼표를 만나야 아름답듯,

삶도 멈춤이 있어야 조화로워지거든.

엄마는 이제야 깨달았어.

삶의 리듬은 남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이 들려주는 속도라는 걸.

기쁠 땐 조금 빠르게,

힘들 땐 조금 느리게,

그렇게 조절하며 사는 게 인생이야.

너도 언젠가 자신의 리듬을 찾게 될 거야.

그때 남의 박자에 맞추려 하지 말고,

너만의 걸음으로,

너만의 숨으로 세상을 느껴보렴.

엄마는 믿어.

네 속도는 틀린 게 아니라,

너답게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걸.

세상에 정답 같은 리듬은 없어.
네 마음이 편안한 속도가 바로 네 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