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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테리언니 백예진 Sep 06. 2024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공간 브랜드로 향하는 새로운 발걸음



숨 가쁘게 달려온 2024년이 정말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봄부터 준비해 온 새로운 공간 디자인 브랜드 론칭도 목전이다. 바로, 병원 공간을 중점으로 한 헬스 & 웰니스 메디컬 디자인 브랜드이다. 



주거 공간과 상공간 디자인을 해오던 더 코나가 갑자기 웬 의료 공간? 


위의 문장처럼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최근 수년간 의료 공간 프로젝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응급의학병원, 한방병원 등 분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과의 병원들을 시공해 왔다. 주거 공간과 상공간처럼, 시대 흐름에 따라 의료 공간의 패러다임도 변화를 거듭해 왔다. 나는 일찍이 그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첨단화되는 병원 시설, 건강한 치유 환경에 대한 수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을 배경으로 병원 인테리어분야에도 새로운 경향들이 뚜렷하게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사실 병원 인테리어는 특수성과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분야다. 일반 주거 공간이나 상공간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우선, 병원은 아주 ‘안전’ 해야 한다. 보이는 인테리어에 앞서 의료 시설이라는 공간의 아이덴티티에 입각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려면 소방법, 의료법, 장애인법 등 다양한 관련 법규를 익히고 기준에 완벽하게 충족해야 하기에 끊임없는 공부와 소통이 필요한 작업이다. 게다가 병원이란 한 번 구축하면 아주 짧게는 5~6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사용해야 할 만큼 수명이 긴 공간이기에 ‘타임리스’가 중요하다. 내구성 있고 튼튼한 마감재와 품격 있는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기능과 전문성은 물론 편안함과 미감까지 챙겨야 하는 작업이라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 살며 몸에 각인된 자연을 토대로 ‘헬스’와 ‘치유’, ‘웰니스’ 등의 키워드를 꾸준히 눈여겨봐 온 나는 이 분야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 처음 병원 프로젝트들을 하나둘씩 맡게 되었던 때에는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질 높은 치유 환경을 구현하는 것에 골몰했다. 그다음 대학원에 진학하고 이 키워드들을 활용해 논문을 쓸 기회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헬스케어와 웰니스라는 키워드를 공간에 적용하는 방식과 문법을 연구했다. 병원이 단순히 기계적인 진료 기능을 하는 공간을 넘어서서 환자들이 머무는 동안 개방감,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면, 환자들이 질병 치료뿐 아니라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까지 얻는 공간이 될 거라고 믿었다. 단순히 외양적으로 아름다운 것 말고, 환자를 위하는 의사들의 마음과 진료 철학이 인테리어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더 코나가 진행한 수많은 병원 프로젝트의 사례와 후기들이 입증해 주었다. 우리를 만나 개원하면서 꿈을 이루었다는 후기, 환자들이 공간을 더 좋아하고 아낀다는 후기,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스태프 등 일하는 사람들의 안락함까지 고려한 인테리어여서 출근길이 행복하다는 후기는 뿌듯함을 넘어 자부심을 갖게 했다. 내가 바라던, 병원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자 지속가능한 치유 환경이 사용자들에게도 가 닿은 것 같아서 그저 감사와 행복을 느끼고 있다. 



이 브랜드의 론칭을 시작으로, 사회적 흐름과 시대상 변화에 발맞춘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차근차근 구현해 갈 예정이다. 다가오는 초겨울 즈음에는 한옥을 개조한 문화 공간 및 스테이를 운영하려 준비 중이고, 가까운 미래에는 힐링 스파 및 리조트까지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실 내가 말하는 ‘웰니스’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매 순간 작은 힘을 낼 수 있는 일상 공간에 머물며, 마음을 차분히 하고 가능한 한 오래도록 평안함을 지켜내는 것. 잘 먹고 잘 자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알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결국 웰니스가 말하는 웰빙과 행복,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수십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건강을 누리며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오래도록 쓸모 있는 공간을 꼭 만들고 싶다는 꿈이 하루하루 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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