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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라 Jul 31. 2018

절망의 바닥에 있을지라도

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 두 번째 이야기



* 이 글은 위클리 매거진 <한밤의 미술관> 3화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 - 여름 가고 가을이 와도'의 두 번째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사전트의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는


템즈강 북쪽의 밀뱅크(Millbank)에 위치한 

런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테이트 브리튼은 영국 미술품만을 전시하는 특징이 있어요.



사전트는 미국인이었지만 영국에 정착한 뒤 그 곳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 또한 테이트 브리튼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는 거랍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유명한 그림 「오필리아」를 볼 수 있어요.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Hamlet』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여인입니다.



그녀는 연인 햄릿에게 아버지를 잃고,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밀레이는 슬픔에 몸을 가눌 수 없는 한 여인이 죽어가는 순간을 

                                 청초하고도 관능적인 장면으로 그려냈습니다.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Ophelia」, 1852.




      

그는 약 네 달 동안 호그스밀(Hogsmill) 강가에 머물며 배경 작업을 했어요. 


그 후 런던으로 돌아와 한 여성을 모델로 오필리아의 모습을 그려나갔습니다. 

모델은 실제 물이 가득 찬 욕조 안에서 포즈를 취했어요. 

강물에 빠져 죽어가는 오필리아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밀레이가 선택한 방법이었죠. 

후에 모델은 감기로 꽤나 고생했다고 합니다.      




사전트가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에 쏟은 열정과도 비교가 되네요. 



치열한 노력 끝에 아름다운 무언가가 탄생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가 봅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어느 여름, 

혹시 런던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림 앞에서 저마다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를 떠올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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