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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락 Aug 16. 2023

이상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지했던

저는 매사에 진지한 사람입니다. 

일할 때도 지나치게 FM이라는 소리를 듣고, 요령을 부리지 못해 느리죠. 

가끔은 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건 머리로 따져보는 대신, 직접 부딪쳐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가끔은 힘 좀 빼고 살아도 돼." 

고민 상담을 할 때면 자주 이런 답을 듣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 담은 이야기는 '나는 소심한 사람일까, 둔한 사람일까, 단순한 사람일까' 오랫 동안 고민하다 마침내 '진지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다다른 한 사람의 고백입니다. 

사소한 말도 흘려 듣지 못하고 숨은 의미를 되새기며, 머릿속은 늘 온갖 생각과 물음표로 가득하고, 녹은 비누를 꼭 쥐는 마음으로 기억을 기록해두려 애쓰죠. 

무른 성격 탓에 자주 상처받지만, 피하지 않고 상처에 맞서보려는 나날의 기록들도 담겼습니다. 


가벼워지려고, 센스 있게 행동하려고 애쓰지만 어려운 당신. 

가끔은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을 당신이 이 이야기 속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이런 생각, 나만 하는 게 아니었어?' 하면서 피식 웃을 수 있길 바라요. 

이야기를 끝낼 때쯤엔 '나는 그냥 남보다 좀 더 진지한 편이구나' 하고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트 있게, 힘 빼고 살아도 되지만 눈앞의 세상과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차근차근 곱씹어보며 진지하게 살아도 되는 거니까요. 


- 처음은 소심한 줄 알았다가 나중엔 이상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진지했던 사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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