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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의 리더십, 이순신에게서 배운다 3

by 강석우 Mar 02. 2025

7.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왜군의 수급을 욕심내는 명나라 장수 진린 앞에서 이순신은 송여종이 베어 온 머리 60통 중 50통을 진린의 행정관에 보내도록 지시한다. 또 왜군에 매수당하여 퇴로를 터주려는 진린에게 “이번 싸움에서, 모든 수급을 장군께 바치리다.”라는 말을 한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순신이 이런 양보를 했던 이유는 오로지 왜군과의 전투를 위해 명군의 장거리포와 지원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싫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자기 욕심만 차리는 사람’이라는 답이 나온 설문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일반 사람들도 그런데 리더에 이르러서야. 교장은 리더이다. 리더를 ‘섬기는 사람’으로 바꿔 부를 수도 있다. 교장은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성과급이랄지 수당 등의 배분에서 자기 욕심을 버릴 때 교장으로서 얻을 수 있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장은 자기 욕심을 버린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8.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순신은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매번 첩보 선을 내보내 현장의 의견을 들었고 부장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부장들에게 자기 작전 계획을 소상하게 알려주었다. 교장은 학교의 전반적인 방향의 수립자이고 실행의 최고 결정권자이고 최종 책임자다. 방향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격리된 교장실에서, 단절된 교장실에서 결코 혼자만의 판단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최일선 현장의 판단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후에 그 의견들을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교장의 비전과 그 비전에 대한 추진 프로그램을 소상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이해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학교의 구성원이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다. 일방적인 결정으로 하달하는 방법으로는 절대 안 됨을 알아야 한다. 상하좌우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율곡 이이는 말길이 막히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교장이 본받기를 바라는 리더십을 8가지로 정리해 봤다. 물론 이외에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고 또 다른 방향에서 정립해야 할 바람직한 교장상이 많이 있지만, 여기에선 이 정도로 요약한다. 이순신은 죽어 성웅이 됐다. 성웅이 된 이유는 살아 있을 때 자기 임무를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비록 고독한 칼의 노래를 들으며 적과 적의 적이 또 적이 되는 상황을 겪었지만 해야 할 일,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을 해냈다. 그 일은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여 임금과 명군과 백성들 사이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수군의 조직을 이끌었다. 분명 학교는 혼자의 힘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혼자의 힘은 분산된 여럿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 우리는 교장에게서 그런 힘을 기대한다. 특히 위기에 처한 학교의 상황을 돌파해 나갈 그런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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