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를 추운 겨울에 보호센터에서 지내게 한 것이 미안해서 제제의 집중 케어의 시간이 끝나던 2018년 5월, 동물보호센터에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탐탐이와 같이 데려오지 못한 속죄의 뜻이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봉사를 하면서 유기견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고 임시보호라는 것도 해보게 되었다.
때는 7월의 무덥던 어느 날. 코로나 장염에 걸린 어린 강아지 두 마리를 임보 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은 총 다섯 남매가 생후 3주 차에 보호센터에 들어온 케이스였다. 그중 하나는 일찍 강아지별로 떠났고 둘이 아픈 아이였다. 아픈 두 아이를 임보 했고 남은 두 아이는 보호센터에 남아있었다.
데리고 온 두 아이는 작디작았지만 그중에서도 조금 더 큰 애가 있어 그들은 큰 애, 작은 애로 부르기 시작했다. 작은 애의 당시 몸무게는 660g이었다.
강아지에게 코로나 장염은 치명적이다. 병원에도 데리고 다니며 치료를 해봤으나 큰 애는 이기지 못하고 강아지별로 떠나고 말았다. 남은 작은 애는 다행히 코로나 장염은 이겨냈으나 그 작은 몸에서 살이 빠져 630g이 되었고 얼굴, 귀, 등에 피부병이 생겨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 또다시 병원에 드나들었다.
하지만 그 작은 것이 탐탐이와 제제에게 얼마나 깡다구 있게 덤비는지, 탐탐이와 제제가 수건을 물고 둘이 터그 놀이를 하고 있으면 쬐끄만 게 자기가 그 수건을 뺏겠다고 덤비곤 했다. 탐탐이와 제제는 그런 녀석을 봐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제제는 작은 애가 자신의 켄넬에 떡하니 들어가 있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그 아이를 감싸듯 켄넬에 들어갔고 작은 애는 제제의 품에 기대어 있기도 했다. 강아지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아주 귀여운 짓을 많이 했다.
나는… 나는 그 작은 애를 다시 보호센터에 보낼 수가 없었다. 너무 예뻤다. 그 누구에게도 뺏기도 싶지 않다는 이상한 욕망까지 들끓었다. 그래서 입양을 하게 되었다. 작은 애는 ‘라라’가 되었다.
내가 라라를 입양하자 탐탐이와 제제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졌다. 라라의 남매견, 남자애들 둘이 보호센터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라라를 입양하고 봉사를 갔을 때 남은 남자애들 중 하나가 입양을 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녀석은 발도 살짝 기형이고 육발이라 입양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그때 우리의 김호정은 남은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또다시 제제와 같은 절차를 밟을 순 없다며. 그렇게 녀석은 ‘주주’가 되었고 우리는 남매 2세트와 함께 무리 생활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