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제주 유기동물을 돕는 제제프렌즈

by 홍난영

제제를 입양한 후 속죄로 의미로 동물보호센터에 봉사를 다니며 우리는 유기견의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제주에 심장사상충에 걸리는 강아지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치료만 해주어도 입양 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참고로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매개체로 강아지에게 옮기는 병이다). 어떻게 하면 유기견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료비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후원 굿즈를 만들어 팔아 아이들을 도와주면 어떨까?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겁 없이 뛰어든 유기견의 세계. 봉사를 시작한 게 5월인데 얼마 되지 않아 굿즈 기획을 했고 급기야 9월에는 사단법인 설립까지 했다. 강알못에 유알못(유기견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완전히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식이었다.


내 별명이 ‘일만벌여중성녀’다. 일을 꽤나 잘 벌이는 스타일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대략적으로 알고 시작하여 알아가는… 뭐 그런 골치 아픈 녀석.


이제와 고백하는 거지만 그땐 동물보호단체의 대부분이 사단법인인 것도 몰랐다. 사회적 기업을 알아보다 그쪽으론 어려울 것 같아 사단법인은 어떨까, 했던 것이고 동물보호단체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사단법인을 만들기로 결정이 났고 단체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하다 ‘제제프렌즈’를 떠올렸다.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제제 때문이 아니던가. 제제의 유기견 친구들을 위해, 제제의 길고양이 친구들을 위해, 더 나아가 제제의 동물친구들을 위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제제프렌즈’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 2018년 9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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