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기견 보호소(한림 쉼터)에서 봉사하기

유기견의 세계 : 다양한 봉사

by 홍난영

제제프렌즈를 설립하고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가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 갔던 곳은 한림에 위치한 ‘한림쉼터’였다. 그곳은 펜스가 쳐져있는 견사들이 있었고 컨테이너가 있는 견사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비가 오거나하면 컨테이너가 있는 곳은 그 안으로, 없는 곳은 주어진 개집에 들어가서 버티는 수준이었다. 여름엔 더웠고 겨울엔 추웠다. 다양한 날씨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 들여야 했다.


한림쉼터2019.jpeg 2019년 봄, 한림쉼터


제주동물보호센터는 건물 안에 견사들이 있어 비바람은 피할 수 있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다. 그런 곳에서 봉사를 하다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가니 열악함이 피부에 확 닿았다.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직원들이 여럿 있어 월급을 받으며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사설은 달랐다. 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보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소장님을 비롯한 봉사자분들이 일일이 모든 견사의 똥을 치우고 밥과 물을 채워주어야 했다. 후에 한림쉼터 운영 대행까지 맡게 되었는데 밥물똥은 기본이고 그 외 해야 할 일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처음 한림쉼터에 갔을 때 40kg 이상의 큰 아이들도 있었기에 솔직히 무서웠다. 어쨌든 그들은 나를 처음 보는 거 아닌가. 그리고 살면서 그렇게 큰 개를, 그것도 여러 마리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사람에게 호의적이었다. 물론 경계하며 피해 다니는 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을 좋아했다.


견사를 들락날락하면서 똥 치우고 밥과 물을 채워주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니 여자 소장님 한 분이 보호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거였다. 하루에 적어도 4~5명의 봉사자가 있어야 밥물똥 해주고 그 외의 일들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평일엔 봉사자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간신히 밥물똥, 혹은 똥은 못 치우고 밥물만 해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금했던 건 왜 사설보호소 유기견들은 ‘포인핸드’에 정보가 올라오지 않을까였다. 어디에도 정보가 없으니 입양 기회도 많지 않을 것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정 조건을 갖춰야 동물정보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릴 수 있었다. 이를 테면 배수시설이 갖춰지고 수의사가 한 명 이상 상주하는 등의 조건 말이다. 이 조건들을 갖춰 자격을 부여받아야 정보를 올릴 수 있었고 정보를 올려야 그 정보를 끌어 사용하는 포인핸드에도 노출이 됐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 아이들의 정보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알려 입양의 기회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조건을 다 갖추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 그리고 찾아낸 방법이 자체적으로 만들자였다. 그때부터 우리는 사설보호소 유기동물 데이터베이스를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 ‘제제온’이라는 사이트를 열게 되었다. 이 이야기도 뒤에서 자세히 하겠다.


여러모로 충격을 받은 우리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물론 그때만 해도 신생 동물보호단체여서 많은 것을 후원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 치료, 중성화 수술 등을 조금씩 지원하기 시작했다.


모모.jpeg 심장사상충 치료 및 임시보호를 지원한 모모


현재 한림쉼터 봉사는 ‘밴드’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봉사 모집 안내글을 보고 댓글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https://band.us/band/61750500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hallim_animal_sh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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