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 밥물똥은 빙산의 일각

by 홍난영

봉사 관리, 아이들 개체관리를 맡고도 소장님은 계속 부재중이셨다. 그 와중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 생겨났다. 우리가 리더를 맡기 전부터 계속되어온 열악함이 다 터져 나오는 중이었다. 개체관리를 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쉼터 밖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쉼터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들은 오랫동안 밖에서 살았는지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았다.


마트라는 아이는 눈에 상처까지 입어 당장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할 형편이었는데도 잡히지 않았고, 다른 백구 아이는 쉼터 아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민원이 들어오고 있었다. 개가 돌아다닌다는 거였다. 사실 쉼터 근처의 유기견들이 모두 쉼터에서 탈출한 아이는 아님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인지하는 듯했다.


결국 포획팀의 도움으로 마트를 잡아,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할 수 있었고 현재 마트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견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른 아이는 마트보다 더 안 잡히는 아이였는데 어디선가 다른 개들에게 물렸는지 엉망진창이 되어 나타나 잡을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쉼터 아이로 받아들이기로 했고 슈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트 친구 슈퍼다.


그림52.jpeg 견사 생활을 하게 된 마트


그림53.JPG 입원 치료 중인 슈퍼, 현재는 견사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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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탈출 천재 아롱이도 있다. 어떤 방법을 써서 견사 밖으로 못 나오게 해봤지만, 녀석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나왔다. 아롱이 못 나오게 이 방법, 저 방법 쓰는 것도 다 시간이고 에너지였다.


벤트는 살아있는 포크레인이었다. 무지막지하게 견사 땅을 파고 나와 함께 있는 친구들과 탈출했다. 봉사자분들도 수시로 그 견사의 구멍을 막아주었지만, 벤트와 그 일당들(?)은 계속해서 굴을 파고 나왔다. 이렇게 아이들의 탈출을 막는 것도 큰 문제였다.


견사 보수가 필요한 곳은 봉사자분들과 함께 보수를 해야 했고(물론 매일 쉼터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기에 부탁을 많이 드렸고 그분들은 솔선수범해서 아이들을 지켜주셨다) 아픈 아이들은 병원에 수시로 데려가야 했고, 심장사상충 예방약도 매월 먹여야 했고, 외부기생충 약도 발라줘야 했다.


그림54.jpg 심장사상충 예방약 먹이기 위한 준비, 약을 간식에 싸서 준다


여름이 오니 쉼터에 풀들이 어마어마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봉사자분들이 어느 정도 예초는 해주셨지만, 나중엔 그 범위를 넘어서 예초 업체를 찾아야 했다. 예초 업체 찾는 것도 일이라 계속 밀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분을 봉사자분이 찾아주셔서 지금까지 작업을 해주고 계신다.


그 외에도 사료가 떨어질까 봐, 아이가 아플까 봐 전전긍긍해야 했다. 사료는 한 달에 거의 1톤을 먹는다. 사료값이 계속 올라 월 200만 원 정도 들어간다. 게다가 병원 입원을 해야 하는 치료가 필요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또 한림쉼터를 알려야 했기에 다양한 언론매체들과 인터뷰 및 촬영도 진행해야 했다.


게다가 쉼터 한쪽에는 소장님께서 어디선가 기부받은 이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그 이불은 밖에 방치되어 있어 비가 오면 계속 비를 맞아 썩어가고 있었다. 그뿐인가, 한쪽 컨테이너에도 그런 이불이 한가득이었다. 쉼터 곳곳이 쓰레기였다. 평소 밥물똥을 해결하고 나면 그것들을 해결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가 한림쉼터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 제제프렌즈는 한림쉼터 외에도 자체 사업이 너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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