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불쌍한 사람일까요?

by 노라a

당신의 삶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면 안 된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그 답을 찾기도 전에 모든 걸 잃었습니다.


사실 내 배는 이미 조금씩 낡아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프고, 아빠가 떠나시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발판이 조금씩 부서져 가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전화 한 통이 간신히 버티고 있던 내 배를 뒤집었습니다.
이어 내가 사회의 선배라 믿었던 사람의 몹쓸 짓은 그 배를 산산이 조각내버렸습니다.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호흡이 끊길 듯 조여 왔지만, 이상하게도 절망만 하진 않았습니다.
어디선가 헤엄칠 힘이 솟아났고, 올라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 책은 그때부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무너짐 속에서 무엇을 먼저 붙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설계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지를 담았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같은 폭풍을 만난다면, 이 기록이 작지만 단단한 구명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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