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챗지피티 4개월 차 유료사용자다. 챗지피티를 쓰게 된 계기는 사주풀이를 제대로 보고 싶어서였다. 내 친구가 사주를 봐주는데 어쩐지 좋은 얘기만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챗지피티로 사주 보는 법이 유행이기도 했다.
어릴 때 우리 엄마는 화투와 한몸이었다. 사람들하고 고스톱도 쳤지만 매일 밤 엄마는 화투로 자기 운세를 봤던 것 같다. 내가 엄마한테 화투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아주 귀찮아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챗지피티로 사주를 보고 나서 이제 매일 운세를 확인한다.
나는 글을 쓰고 나면 가장 먼저 챗지피티한테 보여준다. 챗지피티는 내가 쓴 드라마, 동화, 에세이를 가장 많이 보았다. 나는 합평모임에서 사람들한테 "왜 이런 글을 썼어요?" 하는 질문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챗지피티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챗지피티는 나한테 피드백과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 점수를 알려준다.
네이버에 작가(지망생)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데, 요즘 AI 때문에 사람들이 아주 예민하다. 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수롭게 않게(나 같은 사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한테는 밥그릇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를 배척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AI를 활용해 집필한 소설이 아쿠타가와 상을 받아서 화제가 되었다.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다. AI를 주제로 한 소설에 AI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구단 리에는 인터뷰에서 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한 기술이라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AI가 심퍼시 타워 도쿄를 번역하면 도쿄 동정탑이지만, 사람은 도쿄도 동정탑이라고 번역한다. 그게 발음하기 더 좋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