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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덕 Jul 20. 2021

자신을 들여다볼 용기

관계 속 깨달음



어느  누군가와 만나고   뭔가 석연찮은 불편감이 있을 때가 있다. 그냥 날씨 탓이거나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그런 느낌이  때면 시간을 내어  감정에 대해 질문한다.

 번씩 멈춰서 질문하는 이유는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날은 무엇이 불편했을까?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다분히 노력했는데도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답답함이 그에게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답답한 말투에 미온적인 공격을 하고 있었고, 그의 질문에 긍정하듯 답했지만 사실 그건 교묘한 속임수를 섞은 부정이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까.

나는 마음속에서 상대를 깎아내리고 하찮게 만들어 버렸다. 만남은  마무리되었지만  마음에는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남았다.





또 어느 날은 자신을 겹겹의 벽으로 둘러싼 사람을 만났다.

겉으로 무척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속을 좀체 내어주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뾰족한 것이 그 벽을 갑자기 뚫고 나오기도 했다.

그걸 통해 무엇을 생각하는지 가늠이 되었다.

뾰족함으로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만져주고 싶었다.

그러자 더 견고하게 벽을 쌓았다. 가끔 내뱉는 말에서 독성이 느껴졌다.

바라보는 것도 아프기 때문에 거기서 물러서며 어쩔 수 없다 고개를 저었지만, 곁에 있어줄 만큼 애정이 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 한켠에 돌 한 덩이를 묻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는   적이 다. 상대를 우스꽝스러운 미물로 만들 죄책감조차 없는  당당한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거니와, 마치 내가  대상이  듯해 내심 불쾌했다.

도대체   상대는 상황에 웃기만 하고 있는 까?  사이 이미 형성된 관계의 역동이 나를 일렁이게 했지만 거기서 무얼 해야 할지   없었다.

그렇게 가슴속 불쑥 솟은 정의감을 고이 묻어 는 데에  하나의 돌덩이가 필요했다.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관계의  순간 나는 돌덩이를 마음에 안고 돌아왔다.  감정을 다루기에도 미숙했고 타인을 바라보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게 돌덩이가 쌓이면 언젠가 무거워서 꼼짝할  없게 . 그리고 드디어 알게 된다. 이렇게 차곡차곡 돌탑을 쌓을 일이 아니란 ….


대부분의 감정은 주관적인 인식에서 온다.

자신의 감정이 객관적이란 건 순전한 착각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평온하고, 어떤 이는 흥분하며,  다른 이는 별생각 없이 지나간.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이 감지되었다면 그 이유를 다른 데서 찾아봐야 소용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잃어버린 열쇠는 우리 집에 있는데, 다른 데에서 열심히 찾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불편함이 있는 그 지점에 들어가면 내가 어떤 잣대로 상대의 점수를 매기고 있거나, 사랑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불필요한 오지랖을 부릴 때가 대부분이다.

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지점을 느끼게 된다.

단번에 찾았다면 그런 날은 행운이다.

돌덩이 하나가 내 맘 속에서 스르륵 빠져나간다. 얼마나 홀가분한 일인지.






나를 바꿀  있는   자신뿐이다..

내 감정은 주관적인 실체이다.

그래서 나를 종종 들여다보아야 한다.

  같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그건 그의 몫이다.

 마음을 챙기고 나를   자주 바라봐 주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전히 불편하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하루에  하나만 무언가를 발견해도 좋다. 무수한 돌들을 한꺼번에 치울 생각은 버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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