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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고 싶다. 너와 나 사이.

by 루하

즐겁다가도 찝찝해지는 마음, 그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관계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즐겁게 만나고 웃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찝찝하다.
‘내가 방금 한 말, 혹시 실수였나?’
‘사람들이 날 어떻게 봤을까?’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 하루 종일 마음이 천근만근 눌린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친구도 많고, 관계도 넓어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이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가슴은 두근거리고, 얼굴은 화끈거린다.

더 속상한 건, 이런 나를 지켜보는 채채(딸)에게도 영향이 갈까 봐 화가 난다는 것이다.
“내가 못하는 관계 때문에, 아이도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가끔은 이렇게도 생각한다.
“다 필요 없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싫어하면, 그냥 그만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순간이 마음에 걸리면, 나는 또 하루 종일 그 실수에 매달려 스스로를 괴롭힌다.
마치 관계라는 거대한 그물 속에서 나는 늘 자유롭지 못한 포로 같다.


돌아보면, 나는 관계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왔다.
심리학도 배우고, 상담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런데도 정작 관계 속에서 나는 왜 이토록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까.
왜 나는 늘 관계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걸까.


어쩌면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오래된 법칙에 묶여 있는지도 모른다.
그 법칙은 오래전 내 마음속에 심어진 말에서 비롯된 것이고, 나는 아직 그것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 안내
� 이 글은 『관계의 온도』를 쓰는 과정 속에서, 저 자신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글입니다.


❗ 요약 정리 (브런치 스타일)

즐겁게 만나도 돌아오는 길엔 괜히 찝찝한 마음이 남는다.

‘내가 잘못했나?’라는 생각에 하루가 무겁다.

관계에 대해 공부도 하고 노력도 했지만, 여전히 눈치를 본다.

어쩌면 오래된 ‘잘 보여야 한다’는 법칙이 나를 묶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관계는 여전히 어렵지만, 이렇게 솔직히 털어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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