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요?
✦ 상담소를 찾은 엄마의 뒷담화 ✦
“7살 아이들끼리 모였는데, 그중에 3살 동생을 둔 친구 엄마가 있었어요.
동생이 자꾸 언니 오빠들 놀이를 따라다니면서 때리는데, 그 엄마가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아이들이 불편해하길래 ‘잠깐 데리고 놀아야겠다’고 했더니, 그냥 냅두라는 거예요.
그러다가 아이들 몇 명이 울고… 동생은 결국 엄마 품에 왔는데, 놀다가 가고 싶다고 엄마를 툭 치니까 엄마가 애를 툭툭 치기 시작했어요. 몇 번은 발로 차기도 하고, 얼굴을 손으로 때리기도 했어요.
저는 순간 얼어붙었고, 아이들이 그 장면을 본 게 너무 걱정됐어요.
그 아이는 잠깐 엎드려 울다가 금세 웃으면서 또 언니 오빠들한테 달려가더군요.
그 모습을 몇 번 보고 난 뒤, 결국 저는 결론 내렸어요.
당분간 그 집과는 거리두기 해야겠다. 아이들과도, 엄마와도요.
그런데 아이가 물었어요.
‘엄마, 왜 친구 엄마는 애를 때려? 그러면 경찰이 잡아가는 거 아니야?’
저는 당황했지만, 이렇게 말했어요.
‘어른이 아이를 때리는 건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아. 대화로 풀어야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해, 제가 본 장면은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도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요.”
✦ 상담소의 관찰과 조언 ✦
엄마, 지금 느끼신 충격과 불편함은 너무 당연한 감정이에요.
양육 과정에서 화가 나 순간적으로 툭 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반복적으로 얼굴을 치거나 발로 차는 건 분명 폭력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건 — 그 장면을 다른 아이들이 함께 봤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까?” “때려도 되나?” 하는 불안을 느낄 수 있어요.
따라서 지금처럼 아이에게 “폭력은 절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기준을 알려주신 건 정말 잘하신 대응이에요.
� 엄마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
거리두기 결정 존중하기
엄마와 아이 모두 불편하다면 당분간 관계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억지로 계속 만나면 아이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어요.
아이와 대화 이어가기
“엄마는 어떤 일이 있어도 널 때리지 않아. 우리는 대화로 문제를 풀 거야.” 하고 안심시켜 주세요.
아이는 이 말을 들으며 안전한 울타리를 확인합니다.
자신의 충격 돌보기
엄마가 본 장면은 작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어요.
글로 풀어내거나 믿을 만한 사람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위로의 말 ✦
엄마, 지금 마음에 남은 충격은 단순히 “불편했다”가 아니라, “내 아이가 그 장면을 봤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거예요. 웃으며 다시 무리에 뛰어드는 그 아이를 보면서도 마음이 무겁고 복잡했을 겁니다.
하지만 엄마가 분명히 “폭력은 옳지 않다”는 기준을 알려준 순간, 아이 마음에는 ‘안전한 울타리’가 만들어졌어요. 그 울타리를 지켜주시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을 얻습니다.
사람과의 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이번 선택은 아이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될 거예요.
엄마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지 않다는 ‘기준’을 분명히 알려주세요.
“엄마(아빠)는 너를 절대 때리지 않아.”
� 아이가 “나도 저렇게 당할까?”라는 불안을 갖지 않도록 안전감을 주는 말이 필요해요.
“마음이 답답하거나 화가 날 땐 말로 해야 해.”
� 대체 행동을 제시해주면 아이가 ‘대화로 풀기’라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너는 잘못 본 게 아니야, 엄마도 속상했어.”
� 아이가 본 것을 부정하지 않고, 부모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공감을 표현하면 안도감을 줍니다.
“혹시 무섭거나 불편했니? 말해도 돼.”
� 아이가 감정을 꾹 참지 않도록, 느낀 점을 말할 기회를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