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 마음
“선생님, 7세 고시라는 말 있잖아요.
요즘은 다들 영어유치원 다니고, 한글도 척척 읽고 쓰고, 문제집도 술술 풀잖아요. 저희 아이도 이제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숙제를 다 마치면 밤 11시나 12시가 돼요. 그것도 다 못할 때도 있고요.
집중을 못하는 건지, 그냥 하기 싫은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 아빠는 너무 가혹하다고 해요. ‘지금은 놀 나이야, 아직 어리잖아’ 하면서요.
저는 당연히 해야 할 걸 못하니 답답하고, 결국 소리를 지르게 돼요. 근데… 진짜 이게 제가 너무 몰아붙이는 걸까요? 아니면 아이가 좀 더 집중해서 따라와야 하는 걸까요?”
7세 아이에게 **“당연히 해야 한다”**는 기준은 사실 부모마다, 가정마다 다릅니다.
요즘은 조기교육 열풍으로 기준이 높아졌지만, 아이 발달 속도는 개별적이에요.
�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아이가 못하는 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발달 속도가 다른 것’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한다”**는 기준에 매달리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지치고 화가 납니다.
아빠는 아이의 현재 속도를 지켜보자는 쪽이고, 엄마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두는 쪽이에요.
둘 다 ‘아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방식이 다를 뿐이죠.
1. 숙제 시간 줄이기
‘당연히 다 해야 한다’보다, ‘오늘은 이만큼만’으로 양을 줄여 집중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예: 숙제를 3단계로 나눠서, 한 단계 끝날 때마다 짧은 칭찬이나 쉬는 시간을 주기.
2. 기준 재조정하기
“다른 아이들은 다 한다” 대신 → “우리 아이가 오늘 할 수 있는 만큼”으로 기준을 바꿔보기.
예: 한글 2줄 → 1줄로 줄이더라도 꾸준함을 유지.
3. 엄마·아빠 역할 분담
엄마: 규칙과 학습 습관을 잡는 역할
아빠: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주는 역할
둘 다 필요합니다.
4. 소리 지르기 전 멈춤 신호 만들기
아이가 못할 때 → “엄마도 지금 속상해. 우리 5분 쉬고 다시 해보자.”
화를 크게 내기보다, 짧게 멈추는 습관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그 애씀의 방식이 아이에게 ‘학습 압박’으로만 다가가면, 엄마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요.
숙제를 끝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엄마와 함께할 때 나는 괜찮은 아이구나”라는 경험이에요.
그 경험이 쌓일 때, 오히려 아이는 집중할 힘과 자존감을 키워요.
아이와 엄마 모두 오늘 하루 “다 못해도 괜찮아”라는 한마디로 숨 좀 돌리면 어떨까요.
그게 결국 더 멀리 가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