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드디어 1, 2학년 등교 개학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체 등교를 할지, 격일로 등교할지, 격주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위원회 통과의 관문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등교 방식에 대한 학부모 설문은 벌써 지난주 수요일에 나갔기 때문에 개학이 다가오자 불안한 학부모들이 계속 전화를 하는 통에 학교 전화는 불이 날 지경이었다.
정답이 없는 길이다. 누구도 답을 모르는 길이다. 그러나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은 다 제각각 달랐다. 우선 어제는 오전 10시부터 부장교사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모았다. 격주부터 시작해 격일, 그리고 한 반을 둘로 나눠 짝수번호와 홀수번호 출석 등 선생님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으는데만 거의 2시간이 흘러갔다. 격일제로 중의가 모아졌지만 교과전담 시간 배정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것 때문에 큰소리까지 오가는 등 회의 분위기가 험악해져 갔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것인데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했는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것이다. 나는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어찌어찌해서 그래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 주 2회 등교로 가닥이 잡혔다. 이것을 위해서 각 반의 시간표는 물론 교과전담 교사의 시간표도 모조리 바꿔야 했다.
그리고 운영위원회의! 교사들이 내놓은 의견이 학부모 설문 결과와 다르다는 점 때문에 통과가 보류되었다. 학부모들은 전체 등교와 6교시까지 수업을 원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의 학생 수 삼분의 이 등교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방침에 위배되는 일이다. 그래서 의견을 절충해서 학부모 설문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오늘 10시부터 또 회의! 내일 등교 개학을 앞두고 미비한 사항은 없는지 점검을 위해서다. 이렇게 돌다리를 두드리면서 가도 또 미비점과 보완점이 나왔다. 그리고는 바로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에게 안내장을 발송했다. 다행히 학부모 설문 결과가 학교 측의 의견과 다르지 않게 나와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계속되는 학부모들의 민원전화! 그리고 급식을 반대해서 먹지 않고 하교하겠다는 학생들의 하교 지도 방안까지 수립하고 나니 정말 머리가 마비될 지경이 되었다. 그래도 지금은 모든 것이 잘 원만하게 해결되어 내일 1, 2학년을 맞을 생각에 설레고 있다.
얘들아! 너희들 정말 보고 싶었다. 내일 드디어 만나는구나! 너희들이 와야 학교는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