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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에서 살아남는 방법7–나만 들린다면 중이 떠나라

 

아래층의 층간소음 항의에 위층이 예민하다 따지는 이유는 이전 집과 연결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층간소음은 내는 사람만 내듯 듣는 사람만 들린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귀에는 위층의 소음이 들리기는 한다. 다만 그 소음이 가슴을 뛰게 만들고, 짜증을 내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전 사람이 층간소음에 둔감한 사람이었던 반면, 새집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위층 입장에서는 우리가 시끄러운 집이 아니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은 한 집 안에서도 발생한다.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경우 층간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층간소음에 항의하기가 까다롭다. 민감한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층의 소음을 끝내고 싶다. 적극적으로 항의도 하고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다. 헌데 다른 가족은 이런 행동을 만류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은 더 심화된다.     


층간소음에 둔감한 가족의 경우 적극적으로 항의하려는 가족에 반감을 지니기 마련이다. 자신이 듣기에 전혀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괜한 항의와 보복이 부메랑으로 다가올까 노심초사한다. 내가 참을 수 있을 정도니 상대도 참을 것이란 생각을 지니게 된다. 흔히 자식과 부모가 함께 사는 집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신체적으로 감각이 무뎌진 부모와 달리 예민한 자식은 층간소음에 고통을 받지만 제대로 항의나 보복을 못해 심적인 고통을 심하게 받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로 가정주부가 겪는 사례로 직장이나 학교 등 바깥 생활을 주로 하는 식구들과 달리 집에만 있다 보니 귀가 트여 층간소음에 고통을 받는다. 어둠 속에 오래 있으면 눈이 익숙해져 공간을 파악하는 거처럼, 특정한 공간에 오래있다 보면 이전에 들리지 않았던 소음들이 귀로 들어온다. 가정주부의 층간소음 피해 문제는 출퇴근이 없다는 점에서 가족 내에서 무시되기 쉽고, 이런 점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다수다.     


집에서 나만 층간소음이 들린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중이 떠나는 것이다. 대학생이나 부모와 함께 사는 직장인이라면 당장 원룸을 알아보는 게 좋다. 층간소음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 신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심각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당장 금전적으로 손해가 있더라도 돈은 다시 벌 수 있는 반면 파괴된 건강은 돌아오지 않는다. 층간소음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적응되지도 않는다.     


가정주부나 학생의 경우 다른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해 이사까지 이끌어 내는 걸 추천한다. 층간소음이 누적되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 건강을 망쳐 내가 죽을 바에야 남에게 조금 고통을 줘 사건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수면제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젊은 나이부터의 수면제 복용은 역시나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시끄러운 집을 자력으로 조용히 만들 수 없다면 혼자라도 도망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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