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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우리의 감각기관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위험이 닥치면 신체적인 변화를 통해 그 위기에서 탈출하게 만든다. 길고양이를 보면 항상 귀를 쫑긋 세우고 안테나처럼 좌우로 움직인다. 어느 순간에서든 위기가 닥치면 도망치기 위해서다. 때문에 길고양이의 수명은 짧다.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층간소음 역시 마찬가지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몸은 계속해서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극도로 올려 건강을 망가뜨린다.     


수면장애     


가장 큰 증상은 수면장애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잠을 청할 수 없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수면장애의 문제는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소리가 끝나도 언제 또 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편하게 잠에 빠지기 힘들다. 직장인의 경우 직장에서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한 후 집에 와서는 편히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길고양이라도 된 듯 하루 24시간을 긴장상태로 지낸다.     


신경쇠약     


신경쇠약은 층간소음에 오래 노출된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증상이다. 신경쇠약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허약해지고 만성적인 피로와 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외부에서 계속 자극을 받다 보니 정신이 쉬지 못하고, 육체의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 휴식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이며 동력을 충전하는 일이다. 에너지가 보충되지 못하니 점점 약해지고 온갖 정신적인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난청, 환청     


난청은 청각의 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걸 의미하고, 환청은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들리는 일종의 환각 증상이다. 층간소음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소리가 나지 않아도 들리는 거처럼 느껴지는 환청을 겪는다.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처럼 소리가 귀에 각인되어 이상증상을 보여준다. 난청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 잦은 이어폰 사용이 낳은 폐해다. 위층의 층간소음은 크게는 80~90까지 향한다. 이 소음을 막기 위해 크게 음악을 듣다 보면 청력 자체가 망가지게 된다.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갑자기 불안이 시작되어 발작 증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앞서 언급했듯 층간소음은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자아낸다. 이 소음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은 정신적으로 어둠에 빠지게 만들고 공황장애 단계까지 이르게 만든다. 안락해야 할 집 안에 있는데 갑자기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면 당장 병원과 함께 이사를 생각하길 바란다. 이때부터는 위층과의 협상 단계가 아닌 자신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응급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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