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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ee Aug 05. 2018

'고공행진' 인도경제, 장애물은 없을까

여성 노동력 점차 줄어.. 의류업체 공장들 주변국으로 이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를 방문, 인도 총리와 지하철을 타고 인도 국민들을 만나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방문으로 향한 곳, 인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3억5000만 인구를 가진 나라,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겨우 2~3%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는 7%대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인도의 GDP가 10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3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과거 인도의 GDP 성장률과 오는 2022년까지 인도 GDP 성장률 예상치. 출처=Statista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36%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인도의 신용등급을 13년 만에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눈에 띄게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2030년쯤이면 인도가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3'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인도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도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인력'입니다.


인도에서는 여성의 노동력이 점차 줄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인도에서는 여성 노동자수가 1000만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전 편에 다룬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 허용 기억나시죠? 사우디 못지않은 곳은 바로 인도입니다. 인도는 G20 국가 중 여성이 노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인도 여성 노동자들의 생산성 기여도는 인도의 전체 생산량의 6분의1 정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 여성 인력 기여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전 세계 국가중 남성과 여성의 노동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인도가 전 세계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 OECD 조사( 파란색=남성, 남색=여성)


여성 사회 참여율, 즉 여성 노동력이 점점 낮아지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도가 점점 부유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유한 가정일수록 여성은 집에서 살림을 한다는 거죠. 우리나라 이전의 풍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여성들은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시골에 사는 여성들은 생활을 이어가야 하니깐 나가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부유의 척도가 부인이나 딸이 나가서 일을 하느냐로 갈린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인도 내 여성 고용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학교 내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대학에 가면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집안으로 시집을 가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정이 부유해지면서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가 집에서 살림을 하기 원합니다.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집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밖에서 일을 하면 그만큼 가정이 가난하다는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상류층은 대부분 여성들이 집에서 있는다고 합니다.


힌두교 문화 영향도 있습니다. 힌두교 전통을 보면 여성은 남편을 따라 죽는 '사티'라는 게 있고요. 여성 재산의 상속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존여비 사상이 배우 강해서 자연스레 여성의 사회진출이 배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 인력이 국가 GDP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통계, 인도는 파키스탄 다음으로 전 세계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다.




여성의 노동력이 이처럼 떨어진다면 결국 인도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그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 인력이 필요한 의류 공장은 인도가 아닌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거죠. 인도와 비슷한 방글라데시는 2005년부터 의류제조 공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여성 노동자가 50% 늘었다고 하고요.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여성의 4분의3이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성 노동인력이 방글라데시나 베트남과 같은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쏠리면서 세계 기업들도 이곳에 공장을 짓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도의 제조업에 대한 기대치가 올해 4분기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는 RBI(Reserve Bank of India)의 설문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지만 워낙 성별 격차가 커서 여성 노동력이 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고성장을 유지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도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도 고령화로 인해 생산인구가 예전보다 줄어들면서 여성이 노동력을 키워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 발표를 보면, 노동시장에선 성별 격차를 메우는 것만으로도 GDP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IMF는 만약 인도가 여성 노동자를 더 배출하고 노동력을 키운다면 지금보다 약 27%가량 인도는 더 부유해질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약 10%가량 더 부유해질 것이라고 하고요. ) 이는 인도의 많은 국민들은 전 세계 중산층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경제적 이익을 넘어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거죠.

 


인도 내 여성인력을 끌어올릴만한 해결책은 과연 없을까요?


연구기관들은 일단 인도가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성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요. 인도 여성들은 대부분 농장에서 일을 하거든요. 그런데 농사일마저 기계로 대체되자 여성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다양한 일자리를 여성에게도 부여를 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또 중요한 것이 인도 정부가 현재 강한 규제를 풀여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하려면 정부 관료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세계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꺼린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해결 방안은 남자가 가정일을 분담해서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인도 여성의 90% 모든 살림을 한다고 해요. 맥킨지라는 경제조사기관의 자료를 보니깐 만약 인도 남성들이 하루 2시간 정도만 집안일을 돕는다면 인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약 10% 포인트 한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인도 GDP의 20%를 더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외신들이 쓰는 인도경제에 대한 기사는 다소 추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신 뿐 아니라 더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브런치 최초로 주인도대한민국 대사관을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의 주역인 '신봉길 주인도대사'님과의 인터뷰를 '단독'으로 진행했습니다.

https://brunch.co.kr/@hyereesh/11





이번 외신노트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공유 부탁드립니다. 인도경제와 인도여성 노동력에 대한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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