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이어폰으로 뭔가 듣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웹툰이나 넷플릭스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지만
영상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부분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종일 컴퓨터를 보느라 눈이 아프거나
잠들기 전까지 쇼츠를 보면 눈에 피로가 몰러와서 가끔은 유튜브로 뉴스를 틀러 놓거나
음악을 듣는다.
예전에 음악에 진심이었던 지인은 가끔 내게 물어왔다. 요즘 어떤 음악을 듣냐고
음악에 꽤 진지했고, 대중문화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문화를 즐기는 그녀에게
'나 멜론 차트 top100 들어'라고 말하기 너무 창피해서 대충 에둘러 말한 적이 있다.
생각해 보면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누군가에게 강제로 공개당할 때면
리스트를 순간적으로 삭제하거나 다른 음악으로 바꿨었다.
내가 즐기는 음악을 누군가에게 평가당한다고 생각돼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 왜 그랬을까;;
사실 대중음악은 내 플레이리스트에 잘 넣지 않는데, 내가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어딜 가든 쉽게 들을 수 있어서다.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 음악은 리스트에 넣지만 오래 두진 않게 된다.
음식에도 선호가 있듯 음악도 선호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난 팝음악은 잘 모른다.
가사가 귀에 꽂히는 음악이 좋다.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팝이나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알려주는 음악도 좋지만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잘 넣지 않는다.
내가 따라 부를 수 있거나 흥얼거리기 쉬운 음악이 좋을 뿐이다.
최근 신승훈 1집부터 3집 음악을 들었다.
가끔 중학생 때 들었던 음악들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줄줄이 떠오르는 음악은 015b, 더클래식, 이승환 음악이다.
그러다가도 드라마 ost를 찾아 듣기도 하고, 악동뮤지션이나 아이유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80년대 음악으로 훅 넘어가기도 하는데 '내가 말했잖아', '미소를 띠면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같은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달빛요정 역전마루홈런과 레미제라블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듣고 싶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어 멜론에서 시간대별 정리해 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주제별이나 감정별 날씨별 음악을 플레이하기도 한다. 음악은 항상 이렇듯 오락가락한다.
재밌는 건 타인의 플레이리스트를 엿듣는 즐거운도 있다는 건데
얼마 전 워크숍이 있어서 동료들과 한 차를 타고 강원도를 간 적이 있다.
라디오보다는 음악이 낫겠다 싶어서 조수석에 앉은 직원의 음악을 틀었는데
최신곡부터 80년대 음악까지 다양했지만 옛날 음악이 많아서 듣다가 잠들었다.
반대로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들은 플레이리스트는 다음 곡이 기대되는 곡들로 플레이돼서 좋았 던 기억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먼저 틀었던 음악은 70년대 생이고, 두 번째는 90년대생이었다.
개인의 차이도 있었겠지만은 세대별 차이도 있었던 것 같아서 오가는 길이 재미있었다.
음악은 나의 잔잔한 일상에 파동이 되어 준다.
그래서 매일 음악을 듣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