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를 데리고 온 다음부터 조카가 보러 오겠다는 카톡이 온다.
내가 언니집에 가는 일은 잦아도 조카가 우리 집에 오는 일은 명절뿐이었는데
초코 덕분에 조카를 자주 보게 됐다.
처음 초코 입양처에 갈 때 혼자 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조카와 함께 갔었다.
날씨가 꽤나 쌀쌀했던 2월에 인천까지 동행해 준 조카가 너무 고마웠다.
처음 갔을 때 데려올지 고민을 하다 두 번째 갔을 때 초코를 데려오게 됐다.
그 후로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씩 초코를 보러 조카가 온다.
처음에는 집에 와서 츄르도 주고 낚시 놀이도 했는데
요즘은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동네 카페를 간다. 물론 초코는 카페에서 잘 놀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좀 움직이겠거니 했는데 초코는 너무나 소심한 탓에 이동장에서 꼼짝을 못 한다.
그저 가뿐 숨을 몰아 쉴 뿐.
초코가 우리 집에 오면서 좋은 점은 이런 거다.
어린 조카의 호기심 어린 관심과 다 큰 조카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것
물론 초코는 너무나 소심한 나머지 낯선 조카들을 멀리 한다.
유일하게 가까이하는 조카는 인천에서 같이 데리고 온 조카뿐이다.
사실 데려온 지 6개월쯤 됐을 적에
부모님이 3박 4일 해외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조카는 최근 재택근무를 하고있 는데, 집에서 짐을 바리바리 싸와서 우리 집에서 3박 4일 동안 초코와 함께해 줬다. 책상에서 일하고 있으면 초코는 옆 침대에서 꾸벅꾸벅 졸았는데, 그게 그렇게 힐링이 됐다고 한다.
그저 집에 고양이 한 마리가 생겼을 뿐인데
이렇게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고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10여 년을 고민하다가 데려왔는데,
그렇게 고민했던 게 무색하게도 데려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요즘도 가끔 신기하게 초코를 바라본다.
넌 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