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에 입사를 했지만 모든 게 낯설고 두렵기까지 했다.
20대 30대에는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면 모든 익숙한 듯 잘 해낼 자신이 있었는데
40대 입사는 마음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분야의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업무인수인계와 센터의 주요 업무 안내를 입사 5년 차 되는 직원이 해줬다.
입사한 지 5년이 된 선배 사회복지사는 이곳 센터가 본인에게 첫 직장이고 나이는 20대라고 했다.
시스템 사용방법부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공유폴더까지 세부적인 업무 안내를 해줬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서툴렀고 같은 것을 여러 번 반복해서 질문하게 됐다.
누군가 그랬다. 20대, 30대까지만 돼도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이것저것 업무에 대해 잘 알려주지만 40대가 돼서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면 주변 동료들은 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지 라는 생각에 잘 들여봐 주지 않는다고, 직장 생활을 10년 이상하면 어느 정도 본인의 업무스타일이 쌓이고 어려운 업무를 해결할 때 본인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놓이기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말 그대로 바보가 된다. 뭐든 스스로 혼자 해결했다가 조직의 분위를 저해하거나 상황판단이 미숙한 모습을 보이게 될까 겁이 나기도 하고, 괜히 센척했다가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진 적도 있었다.
새로운 직장은 누군에게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최근 센터 신규직원들이 입사를 하는데 대부분 관련 경력이 전무한 신입직원이 입사한다.
입사한 지 5년이 다돼 가지만 신규직원들의 업무스타일을 볼 때면 초기 내가 업무 했던 방식이 생각이 나서 부끄러운 적이 많다. 나처럼 나만큼 바보스럽게 업무 한 신입 직원은 나뿐인 것 같아서 다행이면서도 많이 부끄럽다.
그렇게 부끄럽게 일했는데도 아무 말 없지 지켜봐 준 동료와 관실장님께 고마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도 신규직원의 실수에도 너그러이 넘어가주는 센스를 장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