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
한동안 광고에 나왔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아이스커피를 수없이 마시곤 했다.
사실 커피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카페를 가도 아이스커피
집에서도 아이스커피
회사에서도 아이스커피
작년까지는 그랬었다.
사실, 올해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 를 외치게 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게 된 일이 있었다.
만날 때마다 한 가지만 고집하는 나를 보던 친구가
"친구야 세상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단다.
녹차라는 친구도 있으니까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너의 맛의 세계를 좀 확대해 보렴"
"장담컨데
한번 맛보면 절대 헤어나지 못할걸"
녹차는 떫어서 싫고 절대 그 맛에 스며들지 않을 거라는 나에게
"일단 한번 먹어보라니까~~~~
친구야
나를 한번 믿어봐~~~"
하면서 건네준 오이오차 한 박스
받은 지 한참 되었지만 싱크대 안에 넣어놓고는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마침 사놓은 커피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마셔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녹차랑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언장담하던 나였는데
자연스럽게 목으로 넘어가는
이 부드럽고
떫지도 않은 이 맛은 뭐람
나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검색 삼매경에 빠지고 말았다.
아니, 티백으로 된 제품 말고도 페트도, 스틱으로 된 제품도 있네
일단 시험 삼아 페트에 담긴 오이오차를 시켜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맛의 세계에 빠져서
아들과 서로 먹겠다고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탄산음료만 고집하는 아들에게 나 역시 녹차를 권했고
아들 또한 나처럼 녹차음료를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라며
엄마 생각해서 한 번만 마셔보겠다고 했는데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아들도 나도
다 먹지 말고 내 거 남겨놔 하면서 서로를 견제 중이다.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말하던 나와 아들의 동선에는
이제는 커피와 탄산대신 녹차 음료가 자리하고 있다.
7월의 더운 어느 여름날
여름이니까 아이스녹차~~를 손에 들고
녹차의 참 맛을 알려준 친구에게 감사하고
습관적으로 마셨던 커피를 덜 마시게 해 준 녹차에게도 감사하고
탄산대신 녹차를 좋아하게 된 아들에게도 감사하고
검색 몇 번으로 일본의 제품을 살 수 있는 요즘 세상에 살고 있어 감사하고
절대라는 단어를 조금 선별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감사하고
음료 이외에 아이스크림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감사하고
내 나이에 숫자가 더 해질수록 투덜대기보다 고맙다는 단어가
자꾸만 쌓여가서 감사하고
나도 모르게 매일매일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게 되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혼잣말 삼매경에 빠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