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3개월 초보, 10만이 눈앞에!

매일 밤 브런치에 걸리는 신데렐라 마법, 조회수 0으로의 리셋-

by 구자

우선) 이 글은 브런치 겨우 3개월 차, 초보 삐약이가 쓰는 약간의 호들갑이다. 브런치 고수님, 인기 작가님, 후달달 구독자와 뷰를 지닌 작가님께서는 귀엽게 여기소서.


[서론](갑자기??)


브런치에 제안하고 싶은 기능

1.BGM 기능을 추가해달라! (옛 싸이 감성-아예 도토리-도 도입하자고 하지?ㅋ )

브런치니까 닭가슴살로 음악도 사게해주면 좋겠어요!


2. 의미 있는 숫자의 손님을 알려달라!

10만 번째 손님께 꽃목걸이라도 걸어드리고 싶어요!



현재 시점, 누적 조회 99,603.

10만이라는 숫자는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다. 꾸준하게 쓰려는 다짐을 위해 오늘의 마음을 기록해본다.


22.08.04. 늘 바닥을 기어 다니지만, 가끔 산도 만들어집니다.




[본론]

삼수생으로 시작하여 브런치 영업까지.

브런치 고사에 삼수를 통해 입성한 후, 글테기와 셀프 자괴감에(아.. 나는 삼수생이야..라는) 몇 년간 글은 안 쓰고 눈팅만 했다. 초반에는 외장하드에 저장만 해둔 조각조각의 글들을 옮기다가 2022년 4월 말.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수시로 소설가 지망 학생, 문창과 지망 학생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마르고 닳도록 '너 글 좋다, 브런치부터 입성하자.' '우리 같이 브런치 하자.'라며 브런치 영업을 자처하고 다니기도 했다.

(중, 고등학생 대상의 책 쓰기 동아리를 운영해왔다. 책 쓰기 지도 분야 콘텐츠 공모전에서 입상도 했으나,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종이 쪼가리로만 남았다.)



글테기를 극복하고, 주기적 글쓰기가 가능했던 5가지 이유

브런치를 시작한 이후 근 3개월 동안 매주 최소 2회, 거의 매일 글을 써왔다. 브런치에 발행하지 않더라도 혼자 서랍에 써두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아몰랑~발행 버튼을 누르기도 하며 즐거운 1일 1글 생활을 했다.


한 달에 하나 쓰기도 버거운 때도 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니까 작가라는 말처럼. 쓰다 보니 우선 '쓰기'에 대한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



1. 글태기에 좌절하지 않는다.

수시로 글태기를 주머니 속 친구마냥 달고 산다. 하지만 과거에는 쓰기 싫어지면 한없이 스스로를 자책했다면, 이제는 '응- 그래-(학생들이 쓰는 그 말투) 한 마디 해주고 만다. 글태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관심사의 더듬이를 '글'에서만 놓지 않으면 된다. 글테기가 오면 책, 브런치 글이라도 읽으며 글을 놓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면 반나절만에도 글테기는 극복된다.


그렇게 글테기 극복용으로 쓰인 글(믹스커피 가루)이 지금 내 글 중 조회수 1위를 찍고 있는 아이러니도 발생한다. 글이란건 참 알다라도 모르겠는 녀석이다.


믹스커피 가루, 입문자에는 신기하기만 한 조회 수 (삐약삐약- 병아리- 브런치 초보)



믹스커피 가루, 글의 경우 약 일주일 정도 조회 수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참이 지난 오늘도, 가끔씩 여기저기서 내 글을 마주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기해서 저장 꾹-



https://brunch.co.kr/@pinkkongju/143




2. 조회수에 동요하지 않는다.

(는 조금 뻥이고요) 조금 동요는 합니다만..^^;


현재 조회수에 집착하던 초기 단계에서는 벗어난 상태이다. 브런치 초반의 집착이 위험한 이유는 조회수가 급감했을 때, 시무룩-해지며 쓰기 의욕을 상실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조회수 롤러코스터의 막바지에 도달한 시기, 결국 조회수가 바닥으로 다시 제 자리를 찾아 하락세를 타니 괜한 허무함으로 글렉-이 걸렸다.


분명 조회수 통계라는 장치와 다음 메인에 걸린다는 장치들은 브런치 시작 단계에서는 좋은 자극이 되어준다. 그런 장치들이 없었다면 글쓰기의 재미도 몰랐을 것이다. 몇 번의 롤러코스터를 타고나니 이제는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숫자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조회수에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 생기면, 주제와 장르를 넘나들며 무언가를 '쓰는 행위'를 지속하는 상태가 된다. 바로 그 시점이 꾸준히 글을 쓰는 '글력'이 생기는 시점일 것이다.




3. 조회수 0을 마주하는 설렘, 내 글에 대한 책임감을 더하다.


<브런치를 즐기는 법-ver.1>

어느 날, 조회수가 0을 마주한 자정- '조회수 0의 설렘'을 느꼈다.


<집착할 이유도, 좌절할 필요도 없는! 브런치를 즐기는 법-ver.2>

브런치러들의 일일 통계치는 모두, 신데렐라처럼 자정이 되는 순간 0으로 리셋된다.

모든 수치가 0으로 초기화되면 과일 가게에 과일을 잔뜩 내어두고 첫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인다. 동시에설렘을 글에 대한 책임감으로 승화시킨다.


어떤 분이 내 글을 읽어주실까? 그분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계실까?
내가 독자라면 어느 글에 라이킷을 누를까?
어느 분이 100번째 라이킷을 해주셨을까? 그 분은 내 글을 어떻게 읽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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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면, 브런치에는 신데렐라 마법이 걸린다. 조회수 0이 주는 설렘이란 / 라이킷수 100이 주는 설렘은 더 크지만말이다.



4. 나만의 글 근육을 위한 트레이닝

초기에는 누적 조회수가 50이 넘었을 때, 신기함이 컸다. 나의 비루한 글을 50명이나 읽다니! 그 후로 어느새 1,000명, 2,000명이 넘었을 때에는 참, 별일이다 싶었다.


내 끄적임을 이렇게나 많이?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글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졌다. 내 글은 아직 덜 영글었는데, 더 농익은 글을 내놔야 한다는 셀프 책임감-이 뇌를 짓눌렀다.


어느 시인처럼, 어느 누군가처럼- 단 한 줄만으로도 아하! 싶게 만들 글 근육. 필력을 갖추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독자 입장에서 좋은 글이 무엇인지를 더 깊게 배우고 싶어졌다. 그런 날에는 과감히 글쓰기를 멈추고 좋은 글을 찾아 읽고, 도서관에 가서 책들을 한 아름 빌려와 좋은 문장을 찾아 읽는다. 그리고는 내 글에서 벗어나 남의 문장 속에 빠져본다. 그 속에서 자연스레 내 글 근육이 펌핑되기를 고대하며, 허우적- 허우적- 팔을 저어본다. 글 근력을 위한 펌핑질을 기꺼이 멈추질 않는다.



[결론]

앞으로도 쭉- 가리지 않고 쓸 예정이다. 가볍거나 혹은 무겁거나, 진중하거나 신변잡기이거나. 그 무엇이더라도 '쓰는 힘'을 통하면 내면이 반짝- 성장할 것임을 믿는다.


매일 밤 브런치에 걸리는 신데렐라 마법, 조회수 0으로의 리셋-을 즐기며 독자를 위한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 우리를 위한 글쓰기를 이어간다. 혹, 내 글에 맞는 유리구두라도 나타나서 조회수의 롤러코스터라도 타게 된다면 잠시의 황홀함도 기꺼이 즐기며 쓰련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법도, 오르는 법도 모두 터득해가는 사이, 글 근육도 함께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어쩌다 내 글에 맞는 유리구두라도 나타날 거라는 설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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